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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14) 광대뼈 축소술 흔적…동거男에 목 졸린 백골의 한 풀어주다 2008년 11월 경기 화성시 송산면 우음도 갈대밭 옆 고속도로 공사장. 불도저로 갈대숲을 밀어내던 장모씨가 바닥에서 하얀 물체를 발견했다. 사람의 뼈였다. “여기는 원래 개펄이던 곳을 막아 생긴 땅인데…내가 남의 묏자리를 잘못 건드렸을 리는 없지. 그렇다면 누군가가 갖다 버린 시신이 백골로 변한 것인가?”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당시는 경기 서남부 부녀자 연쇄 살인사건(일명 ‘강호순 사건’)으로 시끄러웠던 때. 연쇄살인의 네번째 희생자일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흘러나왔다. 현장 수사팀에 경찰 최고위층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감식반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다. 이미 백골이 돼 버린 시신 1구와 그가 입었던 속..
더레이의 청소 난 오늘도 내 침대 위 한편에서 자죠 그대의 자리를 남겨둔 채로 내 방안에 그 모든 건 다 두 개 씩 이죠 함께 했던 찻잔부터 욕실에 칫솔까지도 사랑했었던 지난 기억들만큼 많은 그대 흔적이 아직 내방가득 곳곳에 남아 난 힘들죠 오늘도 그 흔적들을 치워볼까 하룰 보냈죠 결국 그대로인데 워~ 그렇죠 내 눈에 고인 눈물하나 치우지 못해 자꾸 흘려버리는 나인걸요 참 못 났죠 나 이렇게 못 잊는 걸 보면 어쩔 수 없네요 난 그런가 봐요 꼭 내일은 다 치우길 늘 다짐해 봐도 벌써 그런지도 많은 계절이 지나버렸죠 모든 기억은 이젠 둘로 나눠져 그대에겐 추억이 내겐 너무나도 아픈 눈물로 돼버렸죠 오늘도 그 흔적들을 치워볼까 하룰 보냈죠 결국 그대로인데 워~ 그렇죠 내 눈에 고인 눈물하나 치우지 못해 자꾸..
▲ 대리운전기사는 밤새 기다리고, 운전하고, 걸어야 하는 직업이다. 뭘 잘못한 건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고 대리운전기사 김석원(가명)씨는 생각했다. 과속방지턱을 거칠게 넘지도, 신호위반을 하지도 않았다. "손님 어디로 모실까요?"라고 물은 게 다였다. 뒷좌석에서 "00동" 한 마디 던지고 술에 취해 잠든 손님이 갑자기 "야, 이 XXX야!"라는 욕설과 함께 주먹을 날릴 줄 누가 알았을까. 뒤통수를 갈겨대는 주먹질을 고스란히 맞으며 가까스로 육교 앞에 차를 세웠다. 경찰을 불렀다. 손님은 "내가 언제 때렸냐"며 잡아뗀다. 경찰은 "증거도, 목격자도 없잖아요. 이런 경우는 쌍방과실로 접수되는 거 아시죠? 그냥 좋게 합의하고 넘어가시죠"란다. 도움을 요청하러 전화한 센터에서는 냉랭한 대답만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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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장시장 ‘마약김밥’ 40년, 이상훈씨 가족 지난 9월 15일 저녁 파리와 도쿄에서 활동하는 패션 디자이너 김지해씨가 오랜만에 귀국해 파티를 열였다. 건축가 마영범씨가 개조한 서울 가회동 한옥에 영화감독 이준동씨, 배우 오광록씨, 화가 금동원씨, 무용가 김형남씨 등 문화계 인사 100여 명이 모였다. 문화와 예술을 화두로 삼는 자리에서 유독 인기를 끌었던 음식이 하나 있었다. 이름하여 ‘마약김밥’. 서울 종로5가 광장시장에서 파는 손가락만 한 크기의 ‘꼬마김밥’인데, ‘마약김밥’으로 불린다고 했다. 쌉싸름한 겨자 소스와 얇게 저민 단무지를 곁들여 먹었다. 1인분에 여덟 개, 2500원짜리 김밥이 그날 밤 화제의 중심이 됐다. “별 거 안 들었는데 왜 이렇게 맛있나”“마약처럼 손을 뗄 수가 없네”… ..
이밤의 끝을 잡고는 솔리드의 95년 2집 수록곡이다.1990년대 R&B 느낌 물씬 풍기는 노래다.R&B의 대부 김조한이 메인 보컬로 참여했다. 다신 널 볼수없겠지... 나의 입술이너의 하얀어깨를 감싸 안으며그렇게 우린이 밤의 끝을 잡고 사랑했지만 마지막 입맞춤이아쉬움에 떨려도 빈손으로 온 내게세상이 준 선물은너란걸 알기에 참아야겠지 내 맘 아프지않게그 누구 보다도행복하게 살아야해 모든걸 잊고이 밤의 끝을 잡고있는 나의 사랑이더 이상 초라하지 않게나를 위해 울지마 난 괜찮아 그래 어쩌면 난 오래전부터 우리의 사랑이 늦출 수 없는이별이 찾아올지도모른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울지마이 밤의 끝을 잡고 있을테니그렇게 언제나 웃으면서 살아야 돼제발 울지말고 날 위해 웃어줘 제발.. 마지막 입맞춤이 아쉬움에 떨려도 빈손..
관광객들을 쳐나르고 있는 거대한 선박이 거짓말 같게도 침몰하고 있었다. 여하튼 구명보트가 있는데 그마저도 박살이 나게 되어 탈 수 있는 사람은 얼마되지 않았다. 서로 타려고 아우성이었는데, 그러다보니까 서로 충돌도 일어나게 되고 차가운 물에 빠지기도 부지기 수였다. 역시나 이 순간 조용한 클래식이 연주가 되고 사람들은 질서정연하게 아이들과 여자들을 먼저 태운다. 누가봐도 건장한 체격의 나는 무너져가는 뱃속에 남겨져 있기를 바랐겠으나 훌쩍 구명 보트위로 뛰어들어갔다. 뱃속에 남겨진 남정네들은 나를 쳐다보는 눈빛이 오묘하였고, 원망 가득하였다. '넌 왜 거기 들어가 있는거야?' '나도 살고 싶어. 너희들은 왜 구명보트에 뛰어들지 않는거야' '우리의 마지막 명예야.' 난 무너져가는 갑판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
노벨상의 시즌이 돌아왔다. 노벨위원회는 3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4일 물리학상, 5일 화학상, 7일 평화상, 10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해마다 이맘 때면 노벨상 수상자 발표와 함께 으레 열리는 행사가 있다. ‘엽기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이그(Ig)노벨상 시상식이다. 미국 과학계의 딴지일보인 ‘기발한 연구연보(AIR)’가 1991년 제정한 상으로 ‘흉내 낼 수 없고, 흉내 내서도 안 되는’ 기발한 연구에 주어진다. 수상작은 대부분 전문 학술지에 실린 것으로, 폭소를 자아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머리를 긁으며 한 번쯤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진지한 연구들이다. 시상 분야도 노벨상보다 훨씬 다양하다.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이 시상을 맡을 정도로 권위도 있다. ▲ 그래픽=조경표 29일 저녁(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