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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문학 이야기

배가 침몰할 때이다..

김창식 2011. 10. 1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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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을 쳐나르고 있는 거대한 선박이 거짓말 같게도 침몰하고 있었다.

여하튼 구명보트가 있는데 그마저도 박살이 나게 되어 탈 수 있는 사람은 얼마되지 않았다.

서로 타려고 아우성이었는데, 그러다보니까 서로 충돌도 일어나게 되고

차가운 물에 빠지기도 부지기 수였다.

역시나 이 순간 조용한 클래식이 연주가 되고 사람들은 질서정연하게 아이들과 여자들을 먼저

태운다.

누가봐도 건장한 체격의 나는 무너져가는 뱃속에 남겨져 있기를 바랐겠으나

훌쩍 구명 보트위로 뛰어들어갔다.

뱃속에 남겨진 남정네들은 나를 쳐다보는 눈빛이 오묘하였고, 원망 가득하였다. 

'넌 왜 거기 들어가 있는거야?'

'나도 살고 싶어. 너희들은 왜 구명보트에 뛰어들지 않는거야'

'우리의 마지막 명예야.'

난 무너져가는 갑판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되뇌었다.

'그럼 너희들은 그렇게... 난 이렇게 살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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