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yStory

끼어든 차로보다 원래 차로가 더 잘 빠져? - 휴리스틱(Heuristic)에 대하여 본문

정치&사회 이야기

끼어든 차로보다 원래 차로가 더 잘 빠져? - 휴리스틱(Heuristic)에 대하여

김창식 2016. 2. 22. 17:08
반응형


 우리들은 종종 어떤 상황이나 사건들에 접하게 되면 그것들이 어느정도의 특정한 확률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신념에 근거하여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이러한 확률을 바탕으로 한 가정은 휴리스틱(Heuristic)에 근거한 것입니다. 이 휴리스틱은 정확성이나 유용성을 보장해 줄 수는 없지만 경험에서 만들어진 혹은 의사결정이나 문제해결에서 사용되는 눈대중으로 이루어지는 방법입니다. 휴리스틱에는 가용성 휴리스틱과 대표성 휴리스틱으로 나뉩니다.


 내가 끼어든 차로보다 원래 있던 차로가 더 잘 빠진다? - 가용성 휴리스틱의 사례

 가용성 휴리스틱은 정보에 배정된 사건의 확률 혹은 중요도를 기억 속의 가용성에 기초해서 판단하는 인지적 눈대중이라고 하는데요.... 한마디로 말해서 어떤 사건을 접하였을 때 얼마나 쉽게 머릿속에서 떠오르느냐에 따라 그런 사건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가정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요 그렇게 쉽게 떠오르는 예가 실제의 확률을 반영하지 않을 가능성도 큽니다. 그저 얼마전에 있었던 일이거나, 우연히 기억에 남는다거나, 곁다리로 중요한 일이 있었다거나 하는 등등의 이유로 쉽게 떠올랐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몇가지 예를 들자면, 부모가 죽고나서 재산을 두고 싸우는 형제지간을 보면 서로 자기가 더 많이 모셨다고 다투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는데요, 가용성 휴리스틱과 관련지어 말해보면, 자기가 봉양한 것은 잘 기억나는 사건들이지만, 다른 형제나 자매들이 일한 것은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겁니다.


 또한 정체가 심한 도로에서 옆 차로가 잘 빠지는 듯하여 차선을 바꾸었는데, 바꾸고 보니까 내가 원래 있던 차선이 더 잘 빠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가용성 휴리스틱과 관련이 있습니다. 내가 추월한 차들은 곧 내 시야에서 사라지지만 나를 추월한 차는 계속해서 내 시야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지요.


 우리가 가용성 휴리스틱을 사용하여 발생하는 가장 흔한 사례는 무엇일까요? 아마 연인간의 다툼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서로 자기가 참았던 일들만 떠올리고 이야기 하게 되지 않던가요? ㅎㅎ 이런 문제를 잘 인지한다면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동전이 앞면이 세번 연속으로 나오면 다음은 뒷면이 나올 확률이 높다? - 대표성 휴리스틱

 의사결정을 하거나 사람들을 판단할 때 혹은 특정 사건의 확률을 예측할 때 사용되는 또 다른 것이 바로 대표성 휴리스틱이라고 합니다. 대표성 휴리스틱은 새로운 대상이나 상황이 그것의 기존 전형과 얼마나 닮았는지, 얼마나 어울리는지를 판단하는 데 근거가 되는 사고 전략입니다. 한마디로 우리가 무언가를 판단할 때,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경험이 마치 그것과 동일한 사례에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역시 몇 가지 예를 들자면, 프랜차이즈인 모 음식점의 칼국수가 너무 질기고 맛이 없었는데, 다른 가게도 마찬가지로 질기고 맛이 없을 것이다라고 생각한다면 이것이 대표성 휴리스틱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체인점이 한 100개 된다고 하면 1개를 가서 맛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은 우리의 결정이 옳다는 것을 보증할 수는 없습니다. 너무나도 당연함. 


 그리고 대표성 휴리스틱은 사람이 어떤 일이 있을 확률을 따져볼 때에 실제 확률을 계산하지 않고 그 이전에 경험한 바를 가지고 확률을 추정하는 것을 말하기도 합니다. 

 

 만일 제가 동전을 세번 던졌는데 세번이 모두 앞면이 나왔다고 한다면, 다음번 던졌을 때에 어떤 면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겠습니까? 확률상으로야 50대 50이라지만, 마음속에서는 왠지 뒷면이 나올 것 같다고, 뒷면이 나올 확률이 훨씬 높다고 그렇게 들려오지 않나요? ㅎㅎ 이는 로또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답니다. 만일 로또 번호를 1,2,3,4,5 혹은 1,5,12,25,43 중에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사람들은 뒤엣것을 고를 것입니다. 왠지 숫자가 연속적으로 나온 것보다 고루 분포해서 나오는 것의 확률이 더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지요. 여전히 냉정과 열정사이에서 갈등이 되시나요? ㅎㅎ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가용성 휴리스틱과 대표성 휴리스틱은 방송이라는 것이 얼마나 사람들에게 강렬한 영향을 주는지 설명하는 데도 활용이 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프로그램에서 쑥이 좋다고 하면서 쑥을 3년동안 꾸준히 먹고 고혈압이 완치되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그 사람이 건강하게 생활하는 모습을 본다면, 마치 빵을 꾸준히 먹기만 하면 100% 쑥이 완치될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그러니까 쑥을 먹고 나은 사람이라는 하나의 표본을 가지고 마치 모든 고혈압 환자 전체, 모집단에 적용을 시켜서 사고를 하다보니 그런 생각이 나타나는 것이지요.


 제가 휴리스틱이 너무 비실용적이고 쓸모가 없는 사고방식중에 하나인 것 처럼 말했지만서도, 사실 아주 그렇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인간의 인지능력은 제 딴에는 나름 합리적인 방향으로 발전을 해왔기 때문이지요 ㅎㅎ


 그렇다면 이번에는 그럼 대표성 휴리스틱이 가장 잘 적용이 안되는 사례를 생각해볼까요? 뉴스를 보신 부모님이 "다른 자식들은 다 그래도 우리아이는 아닐거야."라고 하시는 말씀이나, 카페에서 친구들끼리 수다를 떨다가 한 여자가 "다른 남자들은 다 그래도 우리 오빠는 아닐거야."라고 하는 말 등이 있겠군요... 


 어떤 경우에는 이런 휴리스틱을 잘 활용해서 열정보다는 냉정으로 사고할 수도 있어야 할 거 같다는 생각으로 이번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




해당 포스팅은 심리학 서적인 "인간행동과 심리학". 오세진 외. 학지사. 2008. 의 131~134쪽을 참조하여 작성하였습니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