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yStory

희망사항 본문

어학&문학 이야기

희망사항

김창식 2012. 8. 25. 22:12
반응형

변진섭의 희망사항은 너무 거창해


청바지가 잘어울리는 여자

밥을 많이 먹어도 배 안나오는 여자

내 얘기가 재미없어도 웃어주는 여자

머리에 무스를 바르지 않아도 윤기가 흐르는 여자

내 고요한 눈빛을 보면서 시력을 맞추는 여자

김치볶음밥을 잘 만드는 여자

웃을때 목젖이 보이는 여자

내가 돈이 없을 때에도 마음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여자

멋내지 않아도 멋이 나는 여자

껌을 십어도 소리가 안나는 여자

뚱뚱해도 다리가 예뻐서 짧은 치마가 어울리는 여자

내가 울적하고 속이 상할때 그저 바라만 봐도 위로가 되는 여자

나를 만난 이후로 미팅을 한번도 한번도 안한 여자 ~


강산도 변했고 난 나니까 희망사항은 다르다.

스키니진이 잘어울리는 여자

밥을 적지만 맛있게 먹는 여자

내가 군대 얘기해도 재미있게 들어주는 여자

매일 엘라스틴 해서 향기롭고 윤기나는 머리를 가진 여자

안경 안껴도 시력이랑 다 좋은 여자

김치볶음밥 만들어 먹을 집있는 여자

웃을때 크게 웃지 않고 미소가 아름다운 여자

내가 돈이 없을때 갈 수 있는 집있는 여자

멋내지 않아도 자체 발광하는 여자

껌 대신에 프로폴리스를 칙칙거리는 여자

그냥 짧은 치마가 어울리는 여자

내가 울적할 때 적당히 귀찮지 않게 위로해 주는 여자

어쨌거나 저쨌거나 한눈 안파는 여자


여보세요 거기 희망사항이 거창하군요

그런 여자와 사귀게 될 남자는 따로 있지요.


아니 그런 사람이 바로 누굽니까?

내 희망사항에 해당이 없는 여자는

비실비실 웃더니 사라졌다.

웃기는군.


내 생각에는 아마 저런 여자와 사귀는 사람은 

사짜가 틀림없다.

사짜? 

아 이런 내 모습을 보고는

지나가는 개가, 고양이 같은 돼지가, 한우와 한돈이가, 대관령 젖소가 비웃고

그걸 보고는 나도 비실비실 웃고 말았다.


아 나는 사짜도 아니었고

사짜는 사기꾼이 아니었고

사기꾼은 대관령 젖소가 아니었다.


내가 사짜가 사기꾼이 대관령의 젖소가 될 수 없다면야

난 그냥 마음이 예쁜 여자가 좋아 ^^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