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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어학&문학 이야기 (29)
AnyStory
오늘 친구에게 이와 같은 생각이 들어 말을 내뱉었으나 곧 잘못 말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수업을 빠지고 말았다. 아홉시 수업이었는데 일어나보니 열시 반이었다. ㅡㅡ 다음 교시의 수업은 들어야하니까 서둘러 밥 먹고 옷을 챙겨입고는 나갔다. 문득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극심한 빈곤에 시달려 자살을 결심한다고 하자. 그는 한강다리위에 올라가서 투신하였다. 허나 실패. 구조대가 알아채고 구해낸 것이다. 우리는 그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것인가? '아무리 그래도 사람이 자살을 결심해서는 안된다.' 라고 반응 했다면 내 생각에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존엄성이니 뭐니 다 집어치우고 이기심의 극단적 산물인 인간이 다른 사람을 자식이 아니고서야 먹여 살릴 것도 아니면서 막연하게 내뱉..
.... "유정아.....고모는....위선자들 싫어하지 않아" 뜻밖의 말이었다. "목사나 신부나 수녀나 스님이나 선생이나 아무튼 우리가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중에 위선자들 참 많아. 어쩌면 내가 그 대표적 인물일지도 모르지..... 위선을 행한다는 것은 적어도 선한 게 뭔지 감은 잡고 있는 거야. 깊은 내면에서 그들은 자기들이 보여지는 것만큼 훌륭하지 못하다는 걸 알아. 의식하든 안 하든 말이야. 그래서 고모는 그런 사람들 안 싫어해. 죽는 날까지 자기 자신 이외에 아무에게도 자기가 위선자라는 걸 들키지 않으면 그건 성공한 인생이라고도 생각해. 고모가 정말 싫어하는 사람은 위악을 떠는 사람들이야. 그들은 남에게 악한 짓을 하면서 실은 자기네들이 싫은 어느 정도는 선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위악을 떠는..
-유지효- 늦가을 청량리 할머니 둘 버스를 기다리며 속삭인다. "꼭 신설동에서 청량리 온 것만 하지?"
-박순길- 배는 뜨기 위해 제 속을 다 파낸다 너는 뜨기 위해 속을 다 파내 본 적이 있는가 변명은 하지마라 운이 있다고 하나 그 건 준비된 자의 덤일 뿐이다.
우리 엄마는 순대국을 팝니다. 아빠는 3년전에 사고로 돌아가셨고, 그 이후로 엄마는 순대국집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사람들도 잘 안오고 그랬는데, 점점 사람들이 맛있다고 아주 많이 찾아왔습니다. 저는 도대체 순대국이 왜 맛있다고 오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제가 대개 아침에 나갈때면 엄마는 바쁜 와중에도 순대국밥을 차려 주어 한그릇 먹고 가라고 했습니다. 순대국밥에는 순대만 있는게 아니었습니다. 꼬불꼬불하고 동그랗고 여튼 이상한 것들이 너무 많아서 정말 먹기가 싫었습니다. 학교에 늦었다고 대충 먹고는 그냥 뛰어나가 버렸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이제 순대국을 파시지 않습니다. 아버지의 사고로 시작한 순대국밥집은 어머니께서 자궁암에 걸리게 되어 어쩔 수 없이 접게 되었습니다. 제가 중학교 고등학교 차츰차츰..
그는 해질무렵 언덕에 앉아서 강아지풀을 뜯고 있었다. 곧 황금으로 물들게 하는 저 석양이 사라지고 나면 우리들은 모두 큰 혼란에 빠지게 될것이다. 모두가 그의 믿음을 비웃었지만 그는 꿋꿋했고, 그는 이날을 위해 평생을 준비해왔다. 그가 매입한 부지는 무려 지하 3층의 깊이와 다양한 관문이 설치되어 있었고, 외부에는 각종 자연에너지를 이용하여 전력을 발전시키는 발전기가 은밀히 가동하게 되어있었다. 그의 지하 벙커에는 수십년은 지낼 수 있을 만큼의 식량이 축적되어 있었고, 상수도를 은밀히 터서 수도도 나오게 되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각종 통신장비, 혹여나 식량이 부족할 경우에 축적할 수 있도록 근처의 대형상점과 비밀통로를 만들어두어 음식을 구할 수 있도록 해두었다. 그가 평생을 일해 돈을 벌어 이러한 일..
"무리라고 생각했어, 지금까지." 모색하듯이 첫 마디를 던졌다. 홋카이도의 차가운 공기를 누비려다 떨린 음성이 하루의 귀에 닿았을 것이다. "너를 행복하게 하는거, 다시 한 번 시작하는 거.... 한 번 실패한 우리라서 겁쟁이가 되어 있었어. 또 실패할지도 몰라. 아니, 우리니까 분명 실패투성이에다 너를 또다시 상처 입히고 말거야." 소심하게도 말끝이 잦아들고 말았다. 나의 솔직한 마음이었기 때문이다. 스스로 용기를 북돋기 위해 하늘을 올려다보고, 다시 한 번 하루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것만은 약속할 수 있을 것 같아. 나, 너에게 두 번 다시 등 돌리지 않아. 네가 울 때 옆에 있어줄게. 네가 원한다면 손을 뻗어서 머리를 쓰다듬어 줄게. 손을 잡아주길 바란다면 두 손으로 감싸줄게. 혼자서 슬퍼하게 ..
... 우리나라에서 5년전에 전쟁이 일어 났었잖아? 나라를 불문하고 정말 아수라장이 되었지... 그때 전쟁이 한 1년쯤 경과되니까 아군은 청소년들까지 군인으로 차출해 가기에 이르렀지. 그 끌려간 사람들 중에 한 소년이 있었는데 정말 서로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있었어. 나라가 온통 아수라장이 되었으니, 소년은 그 틈을 타 탈영을 하게 되고, 사흘 밤낮을 걸어 애인의 집에 도착했는데. 이미 폐허가 되어 버렸어.. 살아있는 이웃들에게 수소문하여 가족과 함께 동쪽으로 피난을 갔다는 말만 듣고는 그 여자의 부모의 고향이 동쪽 어디라는 생각이 나게 되어 또 그곳으로 향했지... 전장터를 가로질러 가는 과정은 험난하고 힘들었지만, 꼭 자신의 사랑하는 그녀를 살아서 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겨우겨우 도착했지. 결국 피난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