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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코로나에 인파가 몰리는게 누구탓이냐

김창식 2020. 12. 25.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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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oid=081&aid=0003150765

 

“오늘 에버랜드 상황”…성탄절 ‘집콕’하랬더니 인파·꽉 막힌 도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 중인 25일 비교적 차분한 성탄절을 보내는 모습이었지만 일부 지역이나 공간에 인파가 몰려 주변 도로는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25일 각종 SNS, 커뮤니티에는 ‘오

news.naver.com

위 기사는 오늘(12월 25일)자에 나온 것인데요. 성탄절이고 뭐고 코로나 때문에 집에 있으랬더니 에버랜드에 인파가 몰렸다는 내용입니다. 최근에 확진자가 매일 1000명 내외를 왔다갔다 하고 있는데도 사람들은 그런 생각은 하지 않고 즐기는데 열중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 같아보입니다. 

 

저는 뉴스보면서 댓글 보는것을 즐겨하는 편이라서 이번에도 역시 댓글을 보았습니다만, 매번 예상하는 그대로입니다. 사람들의 비판적인 패턴은 대체로 정형화 되어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댓글을 보면 코로나로 모두가 힘든 시국에 인파가 몰리는 곳에 놀러 가는 사람들이 잘못되었다는 의견도 있지만 왜 제대로 규제를 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참 많습니다. 식당이며 술집 등은 영업을 못하게 하면서 왜 놀이공원은 영업을 하게 두느냐는 것입니다.

 

이런 모습이 규제의 형평성 측면에서는 당연히 맞지 않습니다. K방역이다 뭐다 하면서 세계적인 모범 방역의 사례라고 자부하던 정부의 방역체계는 최근들어 많이 흔들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몇달전에는 소비를 진작시키겠다며 쿠폰도 뿌리고 했었지요. 결과적으로는 코로나 확진자만 늘리는 꼴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확진자를 늘리는 요인이 정부실패에서 비롯되었다고'만' 생각하는 사람들의 안일한 태도입니다. 분명히 저 에버랜드에 가는 사람들은, 가게 된다면 사람이 많고 그렇다면 내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전염될 가능성이 제법 높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다들 했을 겁니다. 그런데도 '정부가 규제하지 않은 탓'으로 돌려버리고 자신은 일순간의 로맨스를 위해 기꺼이 인파속에 몸을 던졌다는 것입니다. 

 

한편으로 '설마' 하는 마음도 컸을 것입니다. 야외에서는 코로나 전파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부터, 마스크만 쓰면 괜찮은 것 아닌가, 나는 젊은데 코로나 걸려도 금방 나을 수 있다는 생각 등등이 그들을 에버랜드로 발걸음을 옮기게 만든 원동력(?)이 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자기 합리화를 하면서 국가적, 세계적으로 위급한 시대에 몸을 던지는 사람들을 한심하다고 했던 적이 있습니다. 불과 몇달전에 술집을 폐쇄한다고 하니까 규제 시행 전날에 모여서 술파티를 했던 이탈리아 사람들과 축구 직관을 못하게 해서 경기장 밖에 모여서 응원한다던 영국사람들을 조롱했었지요. 하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5인 이상 모임을 금지한다고 4인팟을 찾는 것부터 해서, 9시까지 문 닫는 술집을 일찍부터 가서 놀거나, 속도전을 벌이는 양상, 호텔이나 모텔방을 잡아서 사람들 불러서 파티를 하는 등 정말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다들 모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기간의 거리두기로 인해 사람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해있을 것이라는 말이 딱 와닿습니다. 이렇게 여러 방법으로 모임을 갖는 것이 그런 피로감 해소의 차원에서 어느정도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허용할 수 밖에 없는 현상이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정부가 규제를 제대로 하지 않았던 탓이다로 무조건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제가 자주 언급하는 속담이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입니다. 나라를 통치하는 지도자가 잘해야 국민들이 잘해야한다를 말하는게 아니라 투표로 지도자를 뽑는 국민들이 잘해야 선출된 사람들이 정치를 잘한다는 말입니다. 국민 개개인이 올바른 시민의식을 갖도록 노력을 하고 사람들에게 잘못된 행동이 있다면 바로잡을 수 있도록 노력을 하는 등 국민의 질서있는 행동이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당연히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바입니다.

 

그저 초월적인 지도자가 나타나서 세상을 한꺼번에 확 깨끗하게 바꿔줄 것이라는 허황된 생각을 품고 내가 행동을 어떻게 하든 국가가 나를 바로 잡아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수동적인 의식구조를 가지고 있다면 어느 누가 내 행동을 바로 잡아 줄 수 있겠습니까. 모두가 그렇게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각자도생하는 세상이 될 것이고, 공동체 의식도 많이 약화 되겠지요.

 

여러모로 사람들의 기본적인 시민의식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는 요즘입니다. 타인에 대한 비판에 앞서서 자기자신에 대한 반성이 필요한 세상이지만, 현실은...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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