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yStory

영화 클레멘타인을 보고 남긴 솔직한 후기!! 본문

문화&연예 이야기

영화 클레멘타인을 보고 남긴 솔직한 후기!!

김창식 2016. 2. 21. 23:53
반응형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그날의 추억을... 날카로운 첫키스와 같은 기억을...  

수 년 전 한국 영화계 최고의 비운의 걸작인 클레멘타인을 보았다. 보기전부터 나의 가슴은 거의 초당 20회씩 뜀박질을 하고 있었다. 과연 얼마나 대단한 영화이길래 네이버평점이 무려 9.29점에 육박하는가. 이는 네이버 평점 통산 랭킹 21위에 속하는 엄청난 점수였다. 그래 난 100분동안 한치의 미동도 없이 영화를 보았다.... 영화를 보는내내 나는 소리라곤 병신같은 컴퓨터 소리와 새근새근거리는 내 숨소리 뿐이었다. 영화 내용은 정말... 이루 말할 것이 없었다. 혹시나 아주 혹시나 내가 다시 태어나 두번의 인생을 살아갈지라도 이런 영화는 다시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근래에 몇몇 영화를 보았지만, 그다지 별다른 감흥이 없었던 나에게 이 영화는 정말 폭포수와 같은 눈물을 하늘에서 내린 한줄기 빛과 같이 선사하였다. 내 마음속에 수십년간 응어리져 있었던 앙금이 이 영화 한방으로 눈녹듯이 녹아내리고 말았다. 대장속에서 10년을 매달려 버틴 회충의 빨판마저 떨어져 항문을 타고 변기 바깥으로 슬며시 녹아내리는 느낌이었다...

특히 마지막 스티븐 시걸과의 격투장면은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이동준의 360도 돌려차기가 시걸의 턱에 꽃히는 그 순간은 20년 고질병을 앓고 있는 비염환자의 모든 콧물을 녹여내릴 정도의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안겨주었으리라 확신한다. 내가 만일 이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루하루 피폐한 일상속에서 갈수록 지쳐가며 희망없는 미래의 어둠속으로 사라져가고 말았겠지. 허나 이제는 다르다. 나는 이 클레멘타인을 본 이후로 많이 달라져가고 있었던 것이다....

가만 생각해 보니 영화를 보니 정말 엄청난 의문이 들었다. 한국의 역사에 있어서 최대의 미스터리는 한글을 누가 만들었는가, 너네집 똥개가 왜 변비인가, 고종은 독살이 되었는가 따위가 아니다. 왜 클레멘타인이 1000만 관객을 모으지 못하였으며, 베니스나 토론토, 베를린, 칸 영화제에서 수상을 받지 못하였는가.... 과연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왜 오르지 못하였는가.... 바로 이것이다. 일본사 최대의 미스터리가 오다 노부나가의 죽음이라면, 한국사 최대의 미스터리는 바로 '영화 클레멘타인의 패망'이다... 혹자는 이 작품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한 우리나라의 병신같은 배급사들이 뻘짓을 하는 바람에 우리나라에서부터 외면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부 공감하는 바 이지만 그것 때문이라고 단정짓기에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너무나도 많다....

아무튼 미스터리는 미스터리로 두고 나의 인생을 달라지게 해준 클레멘타인. 언젠가 클레멘타인 이 영화를 제작하는데 힘쓴 영화배우 이동준씨의 앞에 다가가 무릎을 끓은채 가부좌를 틀고 허리를 90도 꺾어 발가락에 키스를 꼭 해주리라 굳게 다짐하고 또 다짐하며....

이 개객기들아 진짜 인생 그렇게 살지마라...



-....진짜로 낚여서 클레멘타인을 본 1인 올림...-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