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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개론과 기억의 습작.. 본문
영화 건축학개론은 기억을 더듬어가는 영화이다. 심지어 영화 포스터마저도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라는 표제를 달고 있으니 이것부터 첫사랑이라는 아련한 기억을 자아내고 있었다.
우선 기억과 추억이란 어떻게 다른지 생각해보고 싶었다. 사전적의미야 크게 다를 것이 없지만, 추억이란, 시간이 오래 흘러서도 마음 깊이 좋은 의미로 남게되는 기억을 따로 말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혹은 그때는 그렇게 가슴이 시린 기억이라도 시간이 많이 흘러서 담담하게 그때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런 것도 추억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쩌면 추억이란 마음이 아플수록 더 추억이 되는 듯하다.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지 못한채 엇갈려버린 둘의 기억속에서 '썅년'이 되어버린 서연이 그 기억을 먼저 더듬어 승민을 찾아간다. 승민은 기억이 나지 않은 척 하지만 아마 지독하게 잊고 싶었던 기억을 일깨운 서연에게 어떤 마음이 들었을지 조금은 짐작이 든다.
그때는 너무 어려서 그렇게 아팠고, 어렸을때 아팠던 기억이라, 아직도 마음을 후벼파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철없던 시절 마음 아픈 추억은 완벽하지 않았고, 그렇게 아름답지 않았던, 기억의 습작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서연은 그 습작의 증표인 승민의 모형집을, 승민은 서연의 전람회의 앨범과 시디플레이어를 지니고 과거를 지나왔던 것이다. 그 기억의 습작은 승민이 서연을 위해 제주도에 아름다운 집을 만듦으로써 이제는 정말 가슴 시리도록 아름다운 하나의 추억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승민은 이제 결혼을 하고 미국으로 떠나게 되고, 승민은 그 추억의 마지막 징표를 서연에게 보내며 이제는 그 추억마저 마음 깊숙한 곳으로 덮어갈 것이다. 오직 혼자남은 서연만이 승민이 만든 집에서 옛추억이 담긴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을 들으며 추억의 한줄기를 이어나가리라.
되려 그렇게 생각하니. 서연의 삶이 더 가슴시리게 느껴지는 것이다.
늘. 마음 깊이 남은 것은, 소중한 기억이기에 오래 남아 간직하라고 내가 나도 모르게 되뇌인 것이다.
비록 아프더라도.
그나저나 수지는 우리 모두의 첫사랑이 되고 말았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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