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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문학 이야기

영국인도 잘 모르는 한국인의 영어 문법

김창식 2015. 8. 21.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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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영어 교육관련 서적을 보면 밑도 끝도 없이 처음부터 문법에 대한 설명으로 책을 시작하곤 한다.

많은 수험생들이라면 가장 많이 보아 왔다는 것이 바로 1~5형식일 것이고, 그 뒤로 각 품사에 대한 쓰임 그 중에서도 관계대명사와 접속사 등의 쓰임들이 무엇인가에 대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문법을 공부하면서 우리는 솔직히 이 문법을 왜 공부하는지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영어 선생들의 강의를 들어왔지만 거의 대부분의 선생이 왜 문법을 공부해야 하는지를 알려주지 않는다. 아마도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라는 가장 확실한 목표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우리가 그 이유를 당연히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우리가 문법을 공부하는 이유는 문장의 구조를 잘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 역량을 높이게 하기 위해서이다. 더 나아가서는 듣기, 말하기에서 그 문장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바른 문장을 적절하게 사용하기 위함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런 그럴듯한 이유를 가지고 우리가 공부하는 문법의 양은 사실 그 양이 대단히 많은 편이다. 일반 고등학생용 수험서에서 출발하여 토익 수험서,더 나아가 공무원 영어, 편입 영어에서는 점점 더 기가막힌 내용의 문법들을 포함하고 있다.

 

정말 이런 문법들이 단순한 독해나 말하기, 듣기를 위해서 모두 필요한 것일까? 누가 봐도 확실히 아니다. 사실 모든 언어를 학습할 때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자국어를 항상 비추어서 그 언어를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보는데, 한국어를 우리가 습득할 때에 우리가 문법을 먼저 공부하고 그를 바탕으로 언어를 학습한 것은 절대로 아니라는 것도 사실이다. 갓난아기가 그럴 수도 없고. 그런데 왜 영어는 문법을 먼저 배우고 다른 것을 하는 것일까? 외국어 이기 때문일까?

 

그렇다면 외국으로 예전에 한마디 말 할수 없었던 상태에서 이주 했던 수많은 하와이 노동자들은 문법으로 영어를 학습한 것일까? 절대로 아닐 것이다. 언어는 절대로 이해의 영역이 아니다. 수많은 연습과 시행착오를 통하여 축적되는 경험의 결과물인것이다. 한마디로, 다 외우는 것이다. 사람의 단기 기억력이 장기 기억력으로 전환 될 수 밖에 없게끔 수없이 반복하다 보니 그 언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러운 언어 구사가 이루어 진다고 하는 것이다.

 

사실 문법이라고 하는 것은 후대의 언어학자들이 기존에 있던 언어에 한 틀을 맞추어 넣은 것이다. 인위적인 틀이 수많은 시간과 인간들을 거쳐서 생성된 언어를 모두 포괄 할 수 없듯이, 수 많은 예외 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사실 예외라는 말도 적절치 않다. 우리가 발음하기 편하도록 즉 발음의 경제성을 따라 가다보면 그런 언어 습관들이 발생하는 것이지 어떤 법칙이 있고 우리가 예외로 다른 발음을 갑자기 이루어 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고로 문법이라는 것은 우리의 언어 역사에서 사실 가장 나중의 존재라는 것이다.

 

모든 언어 생활이 이루어 지고 나서 문법의 틀을 공부해보면 어느정도 이해가 더 분명히 될 것이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영어를 듣고 읽자니 한국에서 그런 식으로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조금 어려울 것이다. 장기기억력으로 전환 시킬만한 시간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실 외국어를 공부할 때 처음에 문법을 어느 정도 공부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왜냐하면 한국어로 어떤 틀을 잡아두고 간단한 표현들, 문장 구조 등을 적절히 숙지하고 그 기본 틀을 바탕으로 수많은 가지를 뻗어 가면서 언어의 나무를 완성하는 것이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영어를 학습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문법에서 쓸데 없는 것들은 배제하고 가장 기본적인 부분과, 문장을 읽기 위하여 또는 듣고 말하기 위하여 필요한 내용 위주로 철저히 학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4형식 동사를 배울 때 주어 동사 목적어 목적격보어의 구조로 되어 있고 그 동사로는 MAKE등이 있다. 는 이런 이야기를 들어 보았을 것이다. 근데 사실 고등학생들은 주어, 동사, 목적어, 목적격보어가 뭔지도 모른다. 심지어 부사, 형용사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선생들은 영어에서 가장 기초적인 것을 가르치지도 않고 1~5형식을 설명하기 바쁘고 심지어 그 형식의 틀에 동사들을 넣어 버린다. 사실 1~5형식이 make라는 동사보다 먼저 나온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이것이 확실하게 수 많은 동사들의 쓰임을 잘 설명해 주는 것도 아니다. 사실 make는 모든 형식에 적용가능한 동사이고 이렇게 다양한 형식에 사용되는 동사를 외우거나 일정 형식에서만 쓰이는 동사들을 모두 외운다고 하면 사실 우리가 가장 처음에 시작하는 1~5형식부터 학생들은 좌절하기 시작할 것이다. 먼저 외우고 문장을 보려고 하니 금방 지치는 것이다. 사실 문장을 보면서 이런 동사들이 이렇게 쓰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그리고 자주 보면서 눈에 익히는 것이 훨씬 더 좋은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문법 선생들은 이따위 형식들을 장황하게 설명하기만 할 뿐이다.

 

가장 기본적인 부분과 문장을 이해하고 만드는데 필수적인 문법을 모두 생각해보면 정말 막대한 양이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대화에서 사용하는 언어의 문법 구성을 살펴보면 사실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두꺼운 책으로 문법을 공부하지 않아도 충분히 일상생활에서 영어구사가 가능하다.

 

그럼 우리는 대체 왜 그렇게 문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일까? 수능 영어만 하더라도 문법 문제가 3문제 정도 나올까 말까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여기에 목을 메는 것일까? 독해문제가 훨씬 많은데도 불구하고 문법을 공부하고 있는 이유를 찾아보면, 고득점을 이루기 위한 목적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수능에서 변별력을 나타내는 문제는 주로 문법 문제이기 때문에 이를 극복해야만 만점으로 가는 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여전히 고득점자에게 국한된 이야기일 뿐인데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영어 열등생들을 위한 강의가 아닌 변별력있는 문제를 찾아 맞추기 위한 철저한 문법 강의를 펼치고 있다

 

독해를 할 수 있어야 위치를 찾고 문제를 빨리 풀 수 있든가 할 것이 아닐까. 내가 한 3년전에 토익학원을 다녔을때 가장 답답했던 점이 그것이다. 문장의 해석도 안되는데 무작정 답이 나오는 부분만 설명하고 이런 문제는 여길 보면 된다 이러고 아무렇지도 않게 문장을 해석하는 것이었다. 그게 해석이 안되서 틀리는 것인지를 아는지 모르는지.

 

대부분의 학생들을 위하여 수많은 문법의 가지들을 쳐내고 정말로 실용적인 영어를 위한 문법의 영역으로 축소를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한국의 학력 인플레 현상으로 인하여 영어 시험 등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하여 정말 본국에서는 쓰이지도 않는 문법 등을 가지고 와서 문제를 내는 바람에 오히려 영어에 대한 올바른 수용의 방식을 잊어가게 되는 것 같다. 또한 독해 위주의 수업을 하면서 왜 이렇게 해석이 되는지의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문법을 교육하는게 가장 바람직하다. 액자를 먼저 만들고 사진을 찍어 넣는게 아니라 사진을 찍고 액자를 맞추어 넣듯이 말이다.

 

문법강의 들을 보면 정말 갑갑하기 그지 없다. 여전히 액자를 만들어 사진을 밀어 넣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영어에 쉽게 흥미를 잃거나, 해석이 안되고 듣기가 안되어 답답해 속터지는 것을 보면서도 그렇게 교육시키고 있는 것이 애닲다. 누군가 그런 틀을 깨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언어는 이해보다 경험과 숙지를 통하여 더 많은 지식이 축적되는 영역이다. 문법을 공부할 때도 알 수 있지만 사실 우리가 이해해야 하는 영역보다도 암기해야 하는 영역이 훨씬 많다. contribute뒤에 to가 나온다는 걸 이해할수있는 사람은 없다. 문법을 잘 이해하게 해준다는 사람들의 강의도 사실 들어보면 이해를 포장한 암기의 재미있는 방법을 또는 외우기 쉬운 구성을 짜맞추어 줄 뿐이다. 어차피 다 외우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문법이 그렇게 구성되거나 예외가 발생되는 이유는 언어의 경제성인 이유가 거의 대부분이다. 그렇게 말하는 것이 인간의 발음구조상 편하기 때문이다. 어차피 이유는 정해져 있을 뿐, 다 외워야 하는 것이다.

 

기왕 외우는 것이라면 저런 흥미 떨어지는 형식동사들이나, 수여동사, 사역동사 따위를 따로따로 외우고 시험에 나온답시고 암기할 것이 아니라, 독해를 하고 해석이 안되는 문장이 어떻게 해석되는 지를 외우는게 훨씬 좋은 공부 방법이다. 선생이 아이들을 가르칠 때도 마찬가지이다. 문장을 통해서 문법을 설명해야지 문법을 다 듣고 나서 나중에 독해에 적용 시킬 수 있는 애들은 그리 많지 않다. 더구나 잘 나오지도 않는 극소수의 문법을 중요하다고 설명하는 것 따위는 더욱 필요없다. 한마디로

 

영국인도 잘 모르는 한국인의 영어문법 따위는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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