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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이야기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에 숨겨진 비밀

김창식 2012. 8. 1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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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에서 그럭저럭 시험이라는 급우속에 부대끼며 살았던 사람들이라면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에 대하여 한번쯤 보거나 들은 적이 있을것이다. 이 지도는 1402년(태종 2년) 좌정승 김사형과 우정승 이무와 이회가 만든 세계 지도이다.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의 대강의 해안선 형태도 상당히 잘 묘사하고 있는 지도로서, 이 지도가 현재 전하는 동양의 가장 오래된 지도이며, 그 당시로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장 훌륭한 세계지도라고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에 이 지도는 우리나라에는 없고, 일본에 모두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임진왜란 당시에 일본이 가져간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지도에 대한 간단한 설명은 그만하고, 이러한 내용외에 몇가지 더 살펴볼 것이 있다.

 

이 지도를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나라와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 밑에 조그맣게 떨어진 일본 외에 다른 지역도 나타나 있는 것을 알수가 있다.



지도의 가장 좌측에 있는 의문의 지형은 무엇일까. 분명히 일련의 교과서에는 아프리카라고 기술이 되어 있다. 그 당시 배우는 입장에서는 시험에 나오느냐 나오지 않느냐가 중요시 되어 이름을 외우고 그 특징을 간단히 외우는 것으로 끝났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이 지도에 다른 의문점이 숨어있다는 것을 알았다.


위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이 지도의 제작 시기는 1402년. 우리가 통상적으로 알기에 아프리카 대륙이 3면이 바다에 둘러 싸인 지형이라는 것을 처음 안 시기는 바스톨로뮤 디아스가 희망봉을 돌았던 그 때일 것이다. 하지만 이 희망봉의 발견시기는 무려 1488년으로 위 지도가 제작된 시기보다 무려 66년이 늦다. 내 귀 한쪽이 이명에 싸여 먹먹한지라 듣지 못하는게 잘못인겐지 지도가 제작되었던 시기에 태어난 아기도 이미 꼬부랑 할아버지가 되어있을 66년 뒤에나 발견한 디아스가 최초의 아프리카 해양 개척자라고 일컬어지고 이 지도는 단지 지도로서만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인지 의문점만 가득해진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은 1492년. 마젤란의 함대가 세계일주를 마친 시기는 무려 1522년이다. 가장 재미있는 점은 역사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디아스가 희망봉을 발견했고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으며, 마젤란이 세계일주를 한 것은 모두 기억하면서, 이 동양 최고의 지도가 그런 일들이 일어나기 훨씬 전에 이미 아프리카 대륙을 표시하고 있다는 사실은 왜 간과하고 있냐는 것이다.


내가 아주 일전에 소개한 [1491, 중국 세계를 발견하다.] 라는 책에는 혼일강리도가 제작 되었던 시기 즈음과 맞물려 당시 명나라 대보선단의 제독인 정화가 수백척의 함대를 이끌고 세계일주를 했다는 것을 상세히 표현하고 있다. 나로서는 외국 사학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제대로 알턱이 없지만, 아직도 이 학설이 부정되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히 알고 있다. 당시 위 책을 발간한 개빈 멘지스는 영국인으로서 비록 중국에서 태어났지만, 확실히 영국 해군으로 복무한 사람이다. 한때 해가지지 않는 나라의 명성을 세계 구석구석에 떨친 해상왕국 영국이 가진 위대한 자존심을 그것도 자국민 군인이라는 자가 반박하는 자료를 가져와 발표를 하였으니, 몹시 당황할 법도 할진대, 그런 기색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그 이유라면 사실 당연하기도 한 것이, 중국이 항해했다는 증거는 실제 그 대륙에서도 거의 찾아볼 수가 없는데다가 이 퇴역장교가 그 없는 자료들을 거의 쥐어짜듯이하여 끼워맞추기 한것처럼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그 당시의 명나라는 이 정화 함대가 항해를 마친 이후 강경한 쇄국정책을 실시 하여 선단의 주요 인물들을 모두 없애버리고, 그 관련 책자들 마저 모두 제거해버렸던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을 거두절미하고 이 혼일강리도에 나타나는 3면이 둘러싸인 지형의 아프리카는 대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분명히 디아즈가 처음으로 희망봉을 발견한 것은 맞는데, 60년 전에 그것도 갓 태어난 조선이라는 나라가 중국지도랑 본국의 자료를 조합하여 만든 이 혼일강리도에는 아프리카의 희망봉 부분이 버젓이 묘사가 되어 있는 걸까. 더구나 아직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는 않을 지라도, 나는 이 이야기를 왜 중국 사람도 한국 사람도 아닌 영국 퇴역 장교의 책에서 발견 하게 되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작은 증거를 가지고 그것도 자국의 명예가 걸린 일임에도 불구하고, 수년간의 끈질긴 연구 끝에 충격적인 결과를 발표한 개빈 멘지스의 용기도 높이 평가하고 싶지만, 이 지도에 그려진 작은 부분을 그저 그런가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도록 만들어버리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더 안타깝게 느껴질 뿐이다. 


무려 60년을 앞서간 동양의 아프리카 발견.

지금도 혼일강리도에는 숨겨진 비밀로 남아있을 뿐이다.


어쩌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알지못한다는 이 진실에서 드러나는 안타까움. 그것이 혼일강리도에 숨겨진 비밀일지도 모르겠다.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에 숨겨진 비밀]은 아래의 출처를 바탕으로 직접서술함.


출처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528215&mobile&categoryId=1588

(네이버 지식백과 -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1421, 중국 세계를 발견하다.

(개빈 멘지스 지음, 조행복 옮김, 사계절,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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