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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자전거 평일 승차가 가능하다면?

김창식 2020. 8. 2.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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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7호선의 자전거 평일 승차 시범 운영 실시

 

최근 서울교통공사에서는 서울지하철 7호선에서 평일 자전거 휴대승차를 한시적으로 허용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기간은 20년 9월부터 10월까지이고 시간은 혼잡 시간을 피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입니다. 2달여간 평일 자전거 휴대를 허용해보고 시민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냐에 따라 확대 운영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는 전 시장인 박원순의 교통혁명 정책의 일환이라고 하는데요, 시범운영을 시행하기 전에 7호선 거점역을 대상으로 자전거 경사로를 설치하는 등 일반승객과 동선을 분리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시범운영 중에는 7호선만 탈 수 있으며 환승은 불가능하다고 하네요.

 

지하철 7호선 노선도. 자전거 휴대승차 시범 운영은 7호선만 한정되어 두달간 진행된다.

 

현재 자전거 휴대승차 허용 여부는?

 

과거에도 매우 자세하게 포스팅을 했지만(링크) 현재 서울지하철은 평일에는 접이식 자전거만 허용하고 있으며 토요일 및 공휴일에만 자전거 휴대 승차가 허용되고 있습니다. 일부 민자노선은 접이식 자전거도 허용되지 않거나 규정이 다소 다르기도 합니다. 몇년 전만 하더라도 코레일은  경의-중앙선 등 일부노선에서는 평일 자전거 휴대승차를 허용하였으나, 이제는 토요일 및 공휴일에만 휴대승차를 허용하는 것으로 규정을 바꾸었습니다.

 

만약에 자전거 평일 승차가 전면적으로 시행된다면 어떤 장단점이 있을까요? 일단 교통혁명 정책의 일환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증가할 것입니다. 자기 자전거를 가지고 더 먼곳으로 이동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되면 발생하는 공해도 줄일 수 있게 되겠습니다. 장점은 이게 다 인 것 같고, 이제 단점을 살펴봐야겠습니다. 자전거 동호회 분들은 싫어하시겠지만, 일단 저는 자전거 휴대승차를 평일에 허용하는 것은 정말로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가 많아도 너무 많은 평일 자전거 휴대승차 허용

 

첫번째로 무엇보다 일반 승객들이 피해를 보게 되어있습니다. 자전거가 지하철의 공간을 차지하게 되면 그만큼 지하철을 탑승할 수 있는 승객은 줄어들게 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비혼잡시간대만 한정해서 허용한다고 해도 이용자가 많은 수도권 전철 특성상 혼잡한 경우가 반드시 있을 것이며, 그렇게 승객들이 꽉차게 되면 자전거 때문에 옷이나 가방 등이 오염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다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곳에서도 자전거를 휴대승차 할 수 있을까?

두번째로 현재 기관별로 자전거 휴대승차에 대한 상이한 규정이 있지만, 그럼에도 대부분이 자전거 휴대승차를 평일에는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서울교통공사만 이를 허용하게 된다면, 이용하는 승객의 입장에서는 혼란을 겪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이 무슨 역이 어떤 지하철 회사 소속인지 알겠습니까? 더한 예로 9호선 같은 경우는 신논현역 ~ 개화 구간은 민자구간인데 여기서는 휴대승차가 안되고 언주 ~ 중앙보훈병원 구간은 가능하다면 승객들이 혼란을 겪지 않을까요? 

 

세번째로 평일에 접이식 자전거를 허용하고 있다는 것에서 교통수단 역할로의 자전거는 이미 규정상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일반 자전거를 허용하는 것은 단순 여가용으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유입을 허용하는 것으로 불필요한 혼잡을 초래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심지어 이런 자전거들은 역에서 들고 내려가거나 경사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지금도 몇몇 자전거 이용자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거나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합니다. 평일마저 휴대승차를 허용하게 되면 모든 사람들 통제하는 것은 현실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안전 문제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평일 지하철의 자전거 휴대 승차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이미 서울특별시는 자전거 키오스크 서비스인 따릉이를 서울 전역에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지하철과 자전거의 연계 이용이 매우 잘되어 있습니다. 굳이 자전거를 들고 타지 않아도 지하철에 내려서 자전거를 충분히 이용할 수 있음에도 허용을 한다는 것은 대체 교통수단을 추구하는 정책이라기 보다는 비혼잡시간을 이용하여 일반 승객이 조금 불편하더라도 약간의 추가 수익을 창출하려는 방안으로 밖에 생각이 되지 않습니다.

 

최근 수도권의 인구는 대한민국 인구의 과반을 넘어가게 되어 지하철은 더욱 혼잡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교통약자들의 전동휠체어 사용률이 늘어나 안그래도 혼잡도와 안전문제가 점점 더 많이 발생하고 있는 이 시점에 자전거 휴대 승차의 전면 도입은 너무나 현실적이지 못한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책과 관련된 포스팅을 자주하니까 더 자주 말씀드리지만, 뭔가를 자꾸 보여주려는 정책보다는 문제 없는 현상을 유지하도록 하는 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시민의 실질적인 삶의 질을 높이는데 보다 많은 기여를 할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지하철 자전거 평일 승차가 가능하다면?]은 아래의 출처와 제 생각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서울 지하철 7호선 평일도 자전거 갖고 탄다. - 동아일보

서울 지하철 평일에도 자전거 갖고 탄다.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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