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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2의 미래가 어두운 이유

김창식 2016. 2. 26.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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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 스타크래프트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스타크래프트로 유명해진 프로게이머들, 그 중에서도 임요환과 홍진호는 스타크래프트를 모르는 사람도 알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처음 스타크래프트가 들어온게 1998년이니 어느덧 20년 가까이 지났습니다. 그렇게 영원할 것 같았던 스타크래프트는 어느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고, 이제 남은 건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 뿐입니다. 피방에서는 스타1을 더 많이 하더군요.


 간혹 친구와 PC방에서 스타2를 하고 있노라면, 좀처럼 상대가 잡히지를 않습니다. 사람이 없어서 그런건지, 우리처럼 허접한(?) 상대가 없어서 그런걸까요? 그래서 유럽이나, 미주 서버를 들어가곤 하는데, 상대적으로 잘 잡히는 편입니다. 하긴... 피방에서 스타2를 하는 사람은 우리 둘 뿐이었으니... 얼마전까지는 그래도 피방에 하는 사람들이 좀 있었는데, 모두 공허의 유산 캠페인을 하고 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스타2는 지금까지 3개의 시리즈가 나왔습니다. 자유의 날개, 군단의 심장, 공허의 유산 순으로 확장팩이 발매되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캠페인이나 깨보자는 식으로 구매를 해서 플레이하기 시작했는데, 재미도 붙고 하다보니 컴퓨터랑 난도를 높여서 대전도하고, 친구도 꼬셔서하고, 유즈맵도 하고.... 하다보니 SPOTV 게임즈에서 경기도 자주 시청하게 되면서, 나름 스타2 팬이 되었습니다.



<작년 한해 많은 인기를 끌었던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작년 한해는 스타2에 많은 관심을 쏟으며 보냈던 것 같습니다. 방송에서는 곰TV 스타리그와 더불어 SPOTV 스타리그의 양대리그가 구축되었고, 프로리그도 많은 후원을 받아서 원활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작년의 마지막 스타리그는 정말 대성황을 이룬 것으로 보입니다. 확실히 몇년 전과는 달랐습니다. 하지만 경기를 계속 보면서도 내년은, 2016년은 어두울 거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습니다.


 음. 그래요. 그렇습니다.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스타2의 미래가 어두운 이유입니다. 지금부터 몇가지 이유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타크래프트2의 미래가 어두운 이유


1. 공허의 유산 발매


 과거 자유의 날개에서 군단의 심장으로 넘어가던 시기에도 스타2에는 많은 위기가 있었습니다. 물론 자유의 날개 체제는 한해만 유지했으며, 당시 스타1에서 2로의 전환기도 겹치고 해서 워낙 정신이 없었습니다. 프로게이머들도 많이 이탈하기도 했었고요. 그래서 꼭 확장팩의 전환이 위기를 가져왔다고 볼 수만은 없다고 할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온게임넷도 스타2를 포기하게 되고, 그 당시에 LOL(!!!)이라는 여전히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의 등장으로, 스타2는 점점 사람들 기억속에 잊혀지게 됩니다. 어찌된 일인지 참으로 다행이었던 것은 우여곡절 끝에 스타2 리그를 SPOTV 게임즈가 받아서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전례를 보았을 때, 군단의 심장에서 공허의 유산으로 게임의 체제가 넘어가는 상황은 당연히 위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2 3부작의 최종판 공허의 유산>


 군단의 심장으로 스타리그가 유지되고 인기를 끌어온게 어언 3년이 됩니다.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점차 RTS로서 완성된 게임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하였는데, 이런 상황에서 공허의 유산으로 바뀐다는 것은 다시 그것을 새로이 갖추어 나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략시뮬레이션의 밸런스는 마치 나비효과처럼, 유닛 하나에 의해서도 많은 변화를 낳을 수 있습니다. 


 리니지 등의 사례를 보면, 보통 게임이라는 것은 유저들이 유입이 된 이후에는 보수적이라서, 큰 변화를 거부하는 경향이 짙습니다. 저 역시도 많은 것이 바뀌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지속적인 패치를 하고 있지만, 그동안 군단의 심장에 최적화된 사람들이 공허의 유산을 거부하는 결과가 발생하는 것은 아닐지 우려됩니다. 


 그래서 공허의 유산 발매로 인한 게임 체제의 변화는 프로게이머들이 이탈 할 수있다는 점. 다른 게임의 인기에 밀릴 수 있다는 점. 밸런스 상의 문제점 등을 낳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승부조작 논란


 e스포츠 중에서도 스타크래프트는 승부조작 논란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한 것 같습니다. 과거에도 많은 승부조작 논란이 있었지만, 스타2로 바뀐 이후에도 여전히 승부조작 논란으로 게임의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습니다. 잘 모르시는 분도 있는거 같은데, 어떻게 조용히 넘어간 건지는 몰라도, 작년 프로게임단 프라임의 해체의 중심에는 바로 이 승부조작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이것은 팀 감독까지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건이었는데 말입니다. 프라임은 작년 최하위권 팀이었습니다. 경기도 안풀리고 돈벌이도 안되다보니, 이런 나쁜손의 유혹에 쉽게 빠졌을지도 모릅니다. 아니... 아니지... 그래도 승부조작은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일입니다.

(관련기사 : 스타2 프라임팀 결국 공식 해체)


<이승현이 승부조작이라니, 믿을 수 없다.>


 그런데, 최근에 더 기가막힌 일이 있었습니다. 얼마전 검색어에 이승현이라고 뜨는데 저는 설마 프로게이머 이승현이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스타2 프로게이머 이승현이 승부조작을 했다고 하는 것입니다. 다른 어떤 선수보다도 이승현 선수가 그랬다는 것은 스타2 팬들에게는 정말 큰 충격이었을 것입니다. 이승현은 최상위권 프로게이머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심각한 일입니다. 과거 스타1도 스타 프로게이머가 승부조작을 하여 몰락에 더욱 박차를 가하지 않았습니까. 스타2의 스타게이머인 이승현이 승부조작이라니... 아직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안그래도 불안불안한 스타2에 앞으로 얼마나 후폭풍을 가져올지 많이 걱정됩니다.



3. 과거 스타플레이어들의 은퇴


 스타2가 그래도 나름의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스타플레이어들이 아직 활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이영호, 송병구, 이제동, 정명훈, 전태양, 정윤종, 어윤수 등등 많이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말에 이영호가 돌연(?) 은퇴를 선언하면서, 은퇴 러시가 시작되었습니다. 문성원, 정윤종, 정명훈 등등 과거 이름을 날리던 프로게이머들이 이제 스타2를 그만 두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역시 이영호 선수의 은퇴가 가장 큰 일이긴 합니다. 스타1때부터 엄청난 기량으로 지금까지 꾸준한 기량을 선보인 이영호 선수가 은퇴를 하다니... 아직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얼마전에는 개인방송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택뱅리쌍의 옛모습. 이제는 송병구와 이제동 뿐이다.>


 송병구는 이제 플레잉 코치로 그 기량이 많이 줄었고, 이제동은 북미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자주 볼 수 없는 것을 감안하면, 이영호를 비롯한 스타 플레이어들의 은퇴는 정말 스타2의 인기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태양이나 어윤수 선수도 은퇴를 결심하는 것은 아닌지 그것도 걱정이 되네요. 아마 이런 은퇴 러시는 공허의 유산의 등장과 더불어 나타날 게임계 판도의 변화에 발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나이가 있는 선수들이 그것을 따라가기에는 많이 지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개인적으로 많은 고생을 했을 은퇴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보내지만서도, 남아있는 스타2가 걱정이...;;


 <앞으로 스타2의 전망은 어떻게 될것인지 심히 걱정된다.>


 세가지 이유를 중점으로 아마 2016년에 스타2 공허의 유산에는 정말 혹독한 바람이 불어올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위기들을 얼마나 잘 헤쳐나갈지 지켜봐야 할 일이기도 하고요. 그 몫은 스타2를 주관하는 곰TV, SPOTV, 그리고 블리자드와 유저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의 퀄리티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유즈맵이 활성화되고 게임의 밸런스도 맞춰 진다면 훌륭한 완성작이 될 것입니다. 문제는 게임의 인기를 어떻게 계속 유지하느냐겠지요... 과거 스타1이 있었던 RTS의 전성시대도 아니고 말입니다.


<해외의 스타2의 인기는 정말 어마무시하다>


 스타2는 한국보다도 외국에서 훨씬 더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한국보다 외국에서 대회가 더 많이 열리기도 하고요. 스타2의 랭킹을 보면 한국 선수들이 1위부터 16위를 다 휩쓸고 있기 때문에, 외국 대회에서 심심치 않게 트로피, 메달을 따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올해도 내년에도 그런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한국에서도 스타2하는 사람도 많이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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