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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와 빅토르 안 그 경계선에는 무엇이...? 본문
제 블로그는 언제나 뒷북만 치는 블로그 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직까지 해결이 되지 않은, 논란이 될 법한 문제들을 다루기에 좋은 사례를 가지고 오려다보니 이런경우가 생기는거 같아요....ㅠㅠ
이번에는 빙상계의 잊혀진 영웅 안현수에 대해서 다루어 볼까 합니다. 이젠 안현수 선수가 아니죠. 러시아 선수 빅토르 안이 되었지만요... 하지만 내용을 살펴본다면 누구도 안현수 선수를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과거 한국의 영웅이자 현재 러시아의 영웅 안현수 선수의 이야기를 다시 한번 살펴볼까요??
사진출처 :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808471
안현수 선수는 2006년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고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 대회를 5연속 제패하는 등 맹활약을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2011년 돌연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로 귀화화여 2014년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국가대표로 출전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였으며 2014년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까지 하였습니다. 안현수의 올림픽 메달수는 현재 쇼트트랙에서 안톤 오노 선수와 타이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8개)
그렇다면 안현수 선수가 왜 귀화를 결심하였을까요...?
당시 대한빙상경기연맹 내에서는 파벌싸움이 대단히 심했다고 합니다. 파벌이 나뉠게 무엇이 있겠느냐 하겠지만, 한국체육대학교 출신과 그렇지 않은 출신과의 갈등이 있다고 하네요.. 당시 안현수 선수는 한체대 출신이었는데, 안현수 선수를 견제하려는 움직임이 많이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이런 안현수 선수와 빙상연맹과의 갈등이 심해지면서 연맹측은 안현수 선수를 더이상 경기에 내보내지 않으려고 무진장 애를(?) 쓰게 되었고, 이를 견디지 못한 안현수는 결국 국가대표 선발전에 탈락하게 됩니다. 결국 안현수는 이런 와중에서 다시 쇼트트랙을 하기 위하여 러시아로 귀화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한국의 쇼트트랙하면 워낙 강하니까 대표선발전만 이기면 올림픽 금메달은 따놓은 당상이라고 국민들이 생각했겠지만, 2014년 소치 올림픽이 시작되면서, 그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안현수 선수가 보여주었죠. 한국선수들은 안현수 선수를 이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지만, 그 기량을 따라잡기 좀처럼 어려워 보였습니다. 결국 안현수 선수는 3개의 금메달과 1개의 은메달을 러시아에 안겨주었고요.
그제서야 국민들은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심각하게 인지하기 시작합니다. 아직까지 월등한 기량을 뽐낼 수 있는 선수를 왜 부족하다고 선수생활을 못하게 하려고 했는지가 궁금해지기 시작한 것이지요.
그 당시 안현수 선수가 금메달 따는 장면을 보고 내심 통쾌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한국 체육계에 있는 병폐를 조금 치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역시 사람들도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았을 것이고, 인터넷에서는 빙상연맹사이트를 폭파(?)시키려고 하는 등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연일 검색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었고,
그런데 말입니다(?)
정말 그런 문제점들이 치유가 되었을까요??
제가 체육계에 있는 사람도 아니고 그 분야에 있는 사람들을 아는 것도 아니지만, 스포츠를 향한 국민의 관심이 대체로 4년에 한번 정도만 오고 금방 사라진다는 것은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스포츠라는 것에 숨겨진 여러 문제점들을 다 파헤치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한 시간이겠지요....
그 뒤로 무슨 개혁을 한다고 하느니 여러가지 말이 있었던거 같은데, 셀프 개혁 이런건 다 말도 안되는.. 그냥 개같은 소리입니다. 대가리 남겨두고 몸통 바꾸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요....
스포츠계는 아직까지 폐쇄성이 매우 짙은 분야인거 같습니다.
좀처럼 비주류의 스포츠들은 국민들의 관심이 잘 찾지 않는 곳이기도 하고, 그 점을 십분활용(?)하여 그냥 눈가리고 아웅식의 개혁(?)인지 뭔지를 하고, 관심이 사그라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예로는 과거 한국 축구에서 국가대표를 선정하는데 감독이 아닌 연맹이 많은 개입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선수를 선발하는 건 감독이 해야지 왜 연맹이 지랄을 하는건가요 대체? 과거 히딩크 감독이 쓴 책에도 그와 관련된 내용이 있었지요. 그냥 국가대표 선발을 한낱 돈벌이로 아는 사람들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진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15&aid=0003223791
극복해야 할 문제 : 한국의 엘리트 체육
어쩌면 이런 많은 스포츠계의 문제점은 사실 한국사회 엘리트체육의 병폐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1.
선수들이 어렸을 때부터 금메달만 바라보고 운동만 하게 되면 그 외에 전반적인 지식의 수준이나, 도덕적, 법적 측면의 수준이 대폭 떨어지는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운동만 하는 애들이 공부 못하는 것은 사실이고, 각종 도박이나, 폭행, 집단 구타 등에 휘말리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는 사실입니다. 안현수 선수도 과거 모 선배에게 1등을 내주지 않았다고 폭행을 당했다고 하지요.... '말을 듣지 않을 때에는 빠따가 약이다.'라는 한국에서나 통용되는 말도 이런 체육계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구타를 해야 단합이 잘 된다느니, 선배에게 1등을 양보하라느니(????)...
이런 말 같잖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운동을 제1순위 삼아서 다른 인격적인 공부를 소홀히 하게 만드는 엘리트체육은 극복되어야 합니다.
2.
엘리트체육과 사회체육의 결합이 절실합니다. 올림픽이 찾아올때 쯤 선수촌에 국가대표들을 모아 놓고 운동시키는 것은 선진화된 국가에 걸맞은 체육의 형태는 아니라고 봅니다. 국가 전반에 활력적인 분위기를 불어넣고 사회체육을 활성화 시키는 것이 근본적인 스포츠 육성의 방편이 아닐까요?
엘리트체육의 긍정적인 작용도 있다고 봅니다. 사람들이 해당 스포츠에 관심을 갖게 되고, 메달을 따서 한국을 널리 알리는 국위선양의 측면도 있고 말입니다... 하지만 더 이상 국가는 엘리트 체육을 발전적이고 건강한 국가의 모습으로 치환하여 비추기 위한 프리즘으로 사용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저는 2012 런던올림픽 이후로 올림픽 시청을 잘 안합니다. 선수들이 메달을 따고 이 것으로 순위를 매기는 것이 마치 한국이 부강한 정도, 혹은 건강한 수준 등을 보여주는 것으로 착각을 하게 만든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이 금메달 순위로 4위 한다고 해서 일본 씹어먹고 영국이나 프랑스 위에 있는 우등한 존재 처럼 느끼게 한다는거죠. 심지어 어른들도 그런 느낌을 가진다는 것은 참 신기한 일입니다만, 실제로 우리가 직면해야 하는 사회문제를 외면하게 만든다는 단점이 크죠.... 마약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나 할까요... 주의 해야 할 부분입니다.
3.
이런 사회체육의 대폭적인 증진만이, 그 스포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사회적인 관심이 증가해야 각종 스포츠계에 자리잡은 비리들이 이슈화 되는데 더욱 일조할 것일테니까요. 인기있는 스포츠라고 해서 비리가 적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스포츠가 최소한 밥벌이로만 사용되게 만드니까 자꾸 비리가 생기는 것입니다. 마치 어떤 사립학교에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 돈을 갖다 바치는 거랑 똑같은 이치죠... 사회체육이 대폭적으로 증진되어 이런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스포츠는 국가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한 수단이 되어야지, 각종 비리, 병폐를 만드는 온상이 되어서는 절대로 안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재능이 있는 선수들이 이런 비리와 파벌 등으로 인하여 앞길을 막히게 되어 명예와 부를 얻음과 동시에 국위선양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러시아로 차버리게 해서는 안되니까요.
한국 스포츠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안현수 선수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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