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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금연

김창식 2012. 9. 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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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자전거를 탔다. 시간이 지날수록 생각은 더 많아졌다.


편의점을 지나면서는 편의점 이름이 훼미리든 씨유든 퍽유든 어차피 던힐은 계속 팔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세상에서 가장 멍청하게 돈 이천칠백원을 낭비하는 우매한 짓을 저지를 수는 없다고 돌아섰다.


담배는 남자의 한숨이라고 되뇌이는 환청을 듣고서는 남자의 한숨은 아닐지라도 하찮은 남자라도 한가지 로망은 있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콧구멍으로 비죽비죽 나오는 연기로는 로망은 조금 무리일 거라는 생각에 애써 귀를 막았다.


벤치를 지나면서는 예전에는 저기 앉아서 한대 피우면서 쉴 때 그래도 입이 심심하지 않아 쉴만했었는데 라고 생각하면서도, 허벅지 두께와 폐의 구멍을 동시에 늘릴수는 없다는 생각에 페달을 힘차게 밟았다.


기어이 쉼터에 이르러 한대 빨고 있는 사람을 보고서는 묘한 기분이 들면서 맛있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땅에 떨어진 음식보다 더러울 것을 피부도 아닌 몸 깊숙이 들이는 바보짓은 할수 없다고 돌아서려던 참에


살짝,

코끝에 스치는 연기 한점에 모든 생각은 안개처럼 사라지고 바람에 걷혀가는 그 순간


미치도록 피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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