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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살아있는 이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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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해질무렵 언덕에 앉아서 강아지풀을 뜯고 있었다.
곧 황금으로 물들게 하는 저 석양이 사라지고 나면 우리들은 모두 큰 혼란에 빠지게 될것이다.
모두가 그의 믿음을 비웃었지만 그는 꿋꿋했고, 그는 이날을 위해 평생을 준비해왔다.
그가 매입한 부지는 무려 지하 3층의 깊이와 다양한 관문이 설치되어 있었고, 외부에는 각종 자연에너지를 이용하여 전력을 발전시키는 발전기가 은밀히 가동하게 되어있었다.
그의 지하 벙커에는 수십년은 지낼 수 있을 만큼의 식량이 축적되어 있었고, 상수도를 은밀히 터서 수도도 나오게 되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각종 통신장비, 혹여나 식량이 부족할 경우에 축적할 수 있도록 근처의 대형상점과 비밀통로를 만들어두어 음식을 구할 수 있도록 해두었다.
그가 평생을 일해 돈을 벌어 이러한 일을 하는 통에 그의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는 늘 혼자였다. 혹여나 친구가 생기더라도 그가 뿌리쳤고,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도 그는 애써 외면했다. 그렇게 그의 믿음은 모든것을 극복 할 수 있을 정도로 강했다. 이제 그가 믿은 만큼 보상하는 바가 오게 될 것이다.
그는 지하 벙커로 들어가서 아직은 신나게 웃고 떠드는 TV의 내용을 보면서 곧 이런 것도 사라지겠지 하는 생각을 하며 위스키를 한잔 들이켰다.
그로 한 6년이 지난 듯 하다. 세상은 고요한듯 하였다. 그는 그 이후로 한번도 밖으로 나온 적이 없었고, 외부의 카메라에 사람은 잡히지 않았다. 그는 노아는 하느님이 세상을 멸망케 하려 할때 아내가 있었다고 하는데, 내가 결국 최후의 생존자가 되고 마는 것인가 하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그는 아무런 말이 없었고, 전력을 아끼기 위해서 각종 통신장비는 거의 작동시키지 않았다.
그날 밤
그는 우연히 카메라에 검은 물체가 포착 되는 것이 느껴졌다. 동물이나 곤충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다른 모습이어서 그는 몹시 흥분되기 시작하였다. 무언가 아직 생존하고 있는 것이라면, 혹시나 여기를 알았더라면 어떻게 조치를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그는 카메라를 되감기 해 보았다. 이건 바람에 스쳐가는 것이 아니다. 분명히 무언가 지나간 것이다.
인간의 형체를 조금 닮은 것 같기도 하다. 그는 한참을 고심한 끝에 날이 밝는 다면 6년간 한번도 나가보지 않은 벙커 밖으로 나가보기로 결심하였다.
다음날 밤
카메라에 아무것도 잡히지 않음을 확인한 그는 준비해둔 엽총과 보호장비를 부착한 후 조심스레 벙커의 잠금장치를 하나 둘씩 풀고 밖으로 나갔다.
밖에는 황량한 벌판이었다. 아무도 없는 듯 하였다. 그는 조금 더 멀리 나가보고 싶었다. 벙커에서 서서히 멀어질때 마다 그는 온몸에 한줄기 한줄기씩 땀이 보태어 졌지만, 지금 세상은 어떠한지 자신이 믿어왔던 대로 모든 것은 사라졌는지, 확인해보고 싶었다. 그는 이 주변에서 가장 높은 언덕으로 올라갔다.
그의 눈앞에는 밤을 밝히고 있는 도시의 불빛이 아득하게 펼쳐져 있었다.
그는 엽총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태초에 인간이 생겨난 이후 사람은 많아지고 세상은 넓어지고, 인간의 역사가 계속될 수록
우리에게 남은건 희망없는 미래와 끝이 없는 욕심, 이기심 뿐이다.
만약 신이 있다면, 있다고 한다면, 이런 우리들을 남겨 두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왜 인간에게 종말을 주지 않고 이렇게 남겨두는 것일까
그것은 우리가 알 수 있는 내용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알 수는 없어도 말 할 수 있을것 같다.
정의가 없는 인간에 대한 자비만이 모든 것을 방종하게 한다고 말이다.
곧 황금으로 물들게 하는 저 석양이 사라지고 나면 우리들은 모두 큰 혼란에 빠지게 될것이다.
모두가 그의 믿음을 비웃었지만 그는 꿋꿋했고, 그는 이날을 위해 평생을 준비해왔다.
그가 매입한 부지는 무려 지하 3층의 깊이와 다양한 관문이 설치되어 있었고, 외부에는 각종 자연에너지를 이용하여 전력을 발전시키는 발전기가 은밀히 가동하게 되어있었다.
그의 지하 벙커에는 수십년은 지낼 수 있을 만큼의 식량이 축적되어 있었고, 상수도를 은밀히 터서 수도도 나오게 되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각종 통신장비, 혹여나 식량이 부족할 경우에 축적할 수 있도록 근처의 대형상점과 비밀통로를 만들어두어 음식을 구할 수 있도록 해두었다.
그가 평생을 일해 돈을 벌어 이러한 일을 하는 통에 그의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는 늘 혼자였다. 혹여나 친구가 생기더라도 그가 뿌리쳤고,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도 그는 애써 외면했다. 그렇게 그의 믿음은 모든것을 극복 할 수 있을 정도로 강했다. 이제 그가 믿은 만큼 보상하는 바가 오게 될 것이다.
그는 지하 벙커로 들어가서 아직은 신나게 웃고 떠드는 TV의 내용을 보면서 곧 이런 것도 사라지겠지 하는 생각을 하며 위스키를 한잔 들이켰다.
그로 한 6년이 지난 듯 하다. 세상은 고요한듯 하였다. 그는 그 이후로 한번도 밖으로 나온 적이 없었고, 외부의 카메라에 사람은 잡히지 않았다. 그는 노아는 하느님이 세상을 멸망케 하려 할때 아내가 있었다고 하는데, 내가 결국 최후의 생존자가 되고 마는 것인가 하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그는 아무런 말이 없었고, 전력을 아끼기 위해서 각종 통신장비는 거의 작동시키지 않았다.
그날 밤
그는 우연히 카메라에 검은 물체가 포착 되는 것이 느껴졌다. 동물이나 곤충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다른 모습이어서 그는 몹시 흥분되기 시작하였다. 무언가 아직 생존하고 있는 것이라면, 혹시나 여기를 알았더라면 어떻게 조치를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그는 카메라를 되감기 해 보았다. 이건 바람에 스쳐가는 것이 아니다. 분명히 무언가 지나간 것이다.
인간의 형체를 조금 닮은 것 같기도 하다. 그는 한참을 고심한 끝에 날이 밝는 다면 6년간 한번도 나가보지 않은 벙커 밖으로 나가보기로 결심하였다.
다음날 밤
카메라에 아무것도 잡히지 않음을 확인한 그는 준비해둔 엽총과 보호장비를 부착한 후 조심스레 벙커의 잠금장치를 하나 둘씩 풀고 밖으로 나갔다.
밖에는 황량한 벌판이었다. 아무도 없는 듯 하였다. 그는 조금 더 멀리 나가보고 싶었다. 벙커에서 서서히 멀어질때 마다 그는 온몸에 한줄기 한줄기씩 땀이 보태어 졌지만, 지금 세상은 어떠한지 자신이 믿어왔던 대로 모든 것은 사라졌는지, 확인해보고 싶었다. 그는 이 주변에서 가장 높은 언덕으로 올라갔다.
그의 눈앞에는 밤을 밝히고 있는 도시의 불빛이 아득하게 펼쳐져 있었다.
그는 엽총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태초에 인간이 생겨난 이후 사람은 많아지고 세상은 넓어지고, 인간의 역사가 계속될 수록
우리에게 남은건 희망없는 미래와 끝이 없는 욕심, 이기심 뿐이다.
만약 신이 있다면, 있다고 한다면, 이런 우리들을 남겨 두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왜 인간에게 종말을 주지 않고 이렇게 남겨두는 것일까
그것은 우리가 알 수 있는 내용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알 수는 없어도 말 할 수 있을것 같다.
정의가 없는 인간에 대한 자비만이 모든 것을 방종하게 한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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