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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정치&사회 이야기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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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진이라 하면 간단히 물을 등지고 진을 치는 형세로 어떤 일에 결사적인 각오로 임한다는 말이다. 배수진은 한의 개국공신인 한신의 전략에서 유래한 독특한 전법이다. 원래는 산을 등지고 물을 앞에 두어 싸우는 것이 전투에 용이하다는 것이 병법의 정석이었지만, 한신은 이를 역이용하여 물을 등에 지고 병사들에게 결사적인 각오를 다지게함과 동시에 적병들을 방심하게 만들어 승리를 만든 것이다. 이 외에도 초의 군사인 범증이나 후일 삼국시대 촉의 재상인 제갈량이 이 배수진을 사용하였다는 것을 엿볼 수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살펴보자면 임진왜란 당시 북방의 오랑캐를 격퇴한 명장 신립이 충주 탄금대에 배수진을 쳤다는 것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전략가들의 배수진과 신립이 사용한 배수진은 사실 엄연히 성격이 다..
41일이 지났다. 오빠가 위암 4기 판정을 받은 지. 1차 항암을 시작한 후 일 주일이 됐을 때 오빠의 몸무게는 10kg나 줄어있었다. 작아지는 오빠를 바라보는 것이 힘겹고 서러웠다. 암 환자의 가족으로 사는 것은 불행으로 구성된 새로운 삶을 사는 것과 같았다. 그것은 견딜 만하지 않았다. 주변에 암투병 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았구나 생각해보니, 암은 참 많은 사람을 괴롭혔다. 이제야 보였다. 오래 전 언니의 시어머니도, 나의 시아버지도 암으로 돌아가셨다. 작년에는 딸아이의 반 친구 엄마도, 올해는 아들의 반 친구 엄마도 암 투병 중에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방관했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암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도 말이다. 그뿐 아니다. 오빠의 소식을 듣고 자신의 가족 중에도 암환자가 있었다 말하는 사..
전 국회의원 강용석이 아나운서 성추문 사태 이후에 개그맨 최효종을 상대로 국회의원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로 고소를 한적이 있다는 사실은 시간이 꽤 된 일입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적어보려는 이유는 어제인가요, 슈퍼스타K4에 강용석 전의원이 오디션 참가자의 자격으로서 노래를 부르고 탈락을 했기 때문입니다. 강용석의 탈락과 최효종과 그리고 개그콘서트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사실 별로 관계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강용석 하니까 최효종이 생각나고 최효종이 생각나서 개콘이 생각났는지도 모릅니다. 자세한 것을 찾아서 적기보다 간단하게 말해서 일전에 사마귀 유치원이라는 개그콘서트 프로그램에서 최효종이 국회의원들을 비판하는 블랙코미디를 한적이 있는데요, 이를 두고 강용석 의원이 그 것이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고..
모든 사람들은 당연히 왜 무한도전의 하하VS홍철은 아직까지 결과가 안나오고 이토록 기다리게 하는것일까. 라고 생각할 것이고 외주제작하는 드라마나 연예오락프로그램은 결방이 안되어서 다행히 다행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이고 더 생각하고 싶은 것도 없다. 지금의 구도로 보면 MBC의 김재철 사장이 사퇴를 하든지, MBC의 노조가 자진분열되어 책임자는 해임이 되고 나머지들은 복귀하여 다시 방송제작을 할 것인지 둘중에 하나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김재철 사장에게 불리해지고 있는것이 사실이다. MBC의 파업이유는 MBC가 공정방송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뉴스데스크나 다른 MBC의 뉴스를 보고 있노라면, 무엇이 공정하고 아니고 구별할 수 없다. 그런데 파업이라니. 정말 MBC가 공..
梨大서 41년째 구두수선 허완회씨 한 가지 일을 40년간 계속해 왔다면 그를 장인(匠人)이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것이다. 이화여대에 구두 장인이 있다. 구두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고치는 이다. 그는 "구두 만드는 건 일이고 고치는 건 예술"이라고 했다. 열다섯 나이에 이대 앞에서 구두를 만지기 시작해 올해까지 41년째 그는 굽을 갈고 밑창을 뜯고 바느질을 한다. 이대 헬렌관 1층 구두수선집 주인 허완회(56)씨 이야기다. 이화여대 헬렌관 1층에 41년째 이대생과 교수들의 구두를 고쳐주는 허완회씨가 있다. 그는“다들 부탁하고 애써서 이대에 들어오는데 나만큼은 이대의 초대를 받아 권리금 한 푼 안 내고 들어왔다”며“그걸 늘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주완중 기자 wjjoo@chosun.com "닦아주..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14) 광대뼈 축소술 흔적…동거男에 목 졸린 백골의 한 풀어주다 2008년 11월 경기 화성시 송산면 우음도 갈대밭 옆 고속도로 공사장. 불도저로 갈대숲을 밀어내던 장모씨가 바닥에서 하얀 물체를 발견했다. 사람의 뼈였다. “여기는 원래 개펄이던 곳을 막아 생긴 땅인데…내가 남의 묏자리를 잘못 건드렸을 리는 없지. 그렇다면 누군가가 갖다 버린 시신이 백골로 변한 것인가?”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당시는 경기 서남부 부녀자 연쇄 살인사건(일명 ‘강호순 사건’)으로 시끄러웠던 때. 연쇄살인의 네번째 희생자일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흘러나왔다. 현장 수사팀에 경찰 최고위층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감식반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다. 이미 백골이 돼 버린 시신 1구와 그가 입었던 속..
▲ 대리운전기사는 밤새 기다리고, 운전하고, 걸어야 하는 직업이다. 뭘 잘못한 건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고 대리운전기사 김석원(가명)씨는 생각했다. 과속방지턱을 거칠게 넘지도, 신호위반을 하지도 않았다. "손님 어디로 모실까요?"라고 물은 게 다였다. 뒷좌석에서 "00동" 한 마디 던지고 술에 취해 잠든 손님이 갑자기 "야, 이 XXX야!"라는 욕설과 함께 주먹을 날릴 줄 누가 알았을까. 뒤통수를 갈겨대는 주먹질을 고스란히 맞으며 가까스로 육교 앞에 차를 세웠다. 경찰을 불렀다. 손님은 "내가 언제 때렸냐"며 잡아뗀다. 경찰은 "증거도, 목격자도 없잖아요. 이런 경우는 쌍방과실로 접수되는 거 아시죠? 그냥 좋게 합의하고 넘어가시죠"란다. 도움을 요청하러 전화한 센터에서는 냉랭한 대답만 돌아온다...
서울 광장시장 ‘마약김밥’ 40년, 이상훈씨 가족 지난 9월 15일 저녁 파리와 도쿄에서 활동하는 패션 디자이너 김지해씨가 오랜만에 귀국해 파티를 열였다. 건축가 마영범씨가 개조한 서울 가회동 한옥에 영화감독 이준동씨, 배우 오광록씨, 화가 금동원씨, 무용가 김형남씨 등 문화계 인사 100여 명이 모였다. 문화와 예술을 화두로 삼는 자리에서 유독 인기를 끌었던 음식이 하나 있었다. 이름하여 ‘마약김밥’. 서울 종로5가 광장시장에서 파는 손가락만 한 크기의 ‘꼬마김밥’인데, ‘마약김밥’으로 불린다고 했다. 쌉싸름한 겨자 소스와 얇게 저민 단무지를 곁들여 먹었다. 1인분에 여덟 개, 2500원짜리 김밥이 그날 밤 화제의 중심이 됐다. “별 거 안 들었는데 왜 이렇게 맛있나”“마약처럼 손을 뗄 수가 없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