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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관심보다 무관심이 필요한 강용석?

김창식 2012. 8. 26.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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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회의원 강용석이 아나운서 성추문 사태 이후에 개그맨 최효종을 상대로 국회의원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로 고소를 한적이 있다는 사실은 시간이 꽤 된 일입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적어보려는 이유는 어제인가요, 슈퍼스타K4에 강용석 전의원이 오디션 참가자의 자격으로서 노래를 부르고 탈락을 했기 때문입니다. 강용석의 탈락과 최효종과 그리고 개그콘서트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사실 별로 관계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강용석 하니까 최효종이 생각나고 최효종이 생각나서 개콘이 생각났는지도 모릅니다.

 

자세한 것을 찾아서 적기보다 간단하게 말해서 일전에 사마귀 유치원이라는 개그콘서트 프로그램에서 최효종이 국회의원들을 비판하는 블랙코미디를 한적이 있는데요, 이를 두고 강용석 의원이 그 것이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고소장을 제출한 것입니다. 사실 이건 장난친거죠. 자신이 아나운서를 두고 명예훼손을 했다는 것이 특정한 인물에 대해서 한 것도 아닌데 그 죄가 성립하느냐에 의문을 가지고서 한 행위입니다. 국회의원이라는 건 특정인물도 아닌데 이것도 고소하면 죄가 성립하지 않겠느냐고 은근히 검찰을 비꼬는 행위를 한것이지요. 사실 최효종은 이 고소파문 이전에도 애정남이나 사마귀 유치원을 통해 인기를 모으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고소 사건으로 빵! 터져서 인기가 대폭발이 되었고, 최효종은 일약 스타가 되었습니다. 반면에 강용석은 어떻게 되었을까.. 네티즌으로부터 무진장 비난을 받기 일쑤에 블로그 테러공세. 당시 한나라당에서 제명된건 전의 일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조금 아니 상당히 암울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사실 암울한 상황이었는지는 조금 더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당시 최효종을 고소한 강용석의 모습이 뉴스에 비치고 그 주말에 있었던 개그콘서트는 한마디로 가관이었습니다. 개그콘서트는 마치 강용석 비난 및 고소특집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듯 하였으니까요. 그냥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문득 시청률이 20% 가까이 되는 이 프로그램이 강용석 전 의원이 날린 떡밥을 물어버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더더욱 강용석이라는 사람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아나운서 성추문이라는 오명을 쓰고 제명되어 궁지에 몰린 강용석에게는 그저 긍정이든 부정이든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도 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사실 개그맨들을 정치를 모르는 멍청이들이라고 비방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저 역시 정치를 아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이 강용석이라는 사람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오르내리게 할 정도의 엄청난 떡밥을 한강 물에 투척한 이 거사를 벌였다는 것에 대해서 놀라울 따름이라는 것입니다. 나쁘게 말해서 떡밥을 사람들이 물었다고 했지만, 언젠가 이 강용석 의원이 이것을 계기로 다시 정치계에 발을 들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 한 것이라고 하는 표현이 적절하겠습니다.

 

이번 슈스케를 보고 나서도 어떤 것일지 내심 의문이 듭니다. 색안경을 쓰고 모든 것을 보기는 싫지만, 강용석 전 의원은 다시 케이블에서 무려 시청률이 10%나 넘게 나오는 메이저 프로그램에 자신의 이름을 날렸습니다. 정치인으로서 자신의 이미지 리메이킹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일 겁니다. 물론 가족을 팔아먹는 비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가족을 향한 그런 진심도 담겨 있고 일석이조의 효과라고 보면 되니까요.

 

결과적으로 강용석 전의원은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된 그야말로 슈퍼스타가 되었습니다. 아나운서 성추문이라고 해봤자 사실 그런건 다른 분들의 많은 죄에 축에도 못 끼는 것이고 사람들이야 정확한 것은 잘 모르니까요. 오히려 보수의 아이콘으로 새롭게 등장하여 많은 보수팬들의 지지를 얻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저번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아주 적은 양의 득표수로 쓸쓸히 물러났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야 정당국가니까 시간이 지나고 다시 입당하게 된다면, 그 때는 다시 강용석씨 본인에게 좋은 결과가 갈 수도 있겠지요.

 

사람들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 때, 비로소 정치인들은 한걸음 더 나아가는 것 같습니다. 심하게 부정적이라면 아예 매장을 당해야 겠지만, 강용석 의원은 다른이들과는 조금 다르게 우스꽝스럽다고 해야하나, 그런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 저는 참 매번 감탄을 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가집니다. 한 사람으로서 세상을 움직이려고 수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고, 동분서주 사람들을 만나고 자료를 모으고, 법원가랴 오디션장가랴 정신없을텐데, 과연 정치라는 것은 인간의 역량을 얼마나 극대화 시키는 것인지, 어쩌면 강용석 전 의원에 대한 외경심(?)에 이어서 정치라는 인간이 만든 행위가 얼마나 인간들 사이에서 외경심을 발산하게 하는지 가끔은 나약한 한 인간으로서 두렵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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