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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양예원, 여론몰이를 하려 했다면 제대로 했어야

김창식 2018. 5. 26.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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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양예원씨가 유튜브에 자신이 2015년경 피팅 모델 알바를 하러 갔는데 그곳에서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사진촬영을 당하고 외설적인 사진을 찍혔으며 성추행까지 당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런 중에 자신의 사진이 음란물 사이트에 유출된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러던 중 유사 피해를 입은 동료와 함께 고소장을 제출한 것입니다.



이렇게 유튜브를 통해 발표한 내용이 사회에 큰 이슈를 일으켜서 경찰의 수사까지 확보하게 된 것은 정말 이례적인 일인데요, 뭔가 수사과정에서 불리하다는 것을 인지해서 매체를 통해서 관심을 받아 사건에 추진력을 가해보겠다는 취지도 섞여 있다고 보입니다. 


그렇게 갑론을박이 일던 중 유튜브 스타 양예원씨와 문제가 있었던 스튜디오 실장과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공개되어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내용에는 이때까지 양예원씨가 주장한 바와는 전혀 다른 내용이 들어있었습니다. 


△사진 출처 : 양예원 "이번주 일 없을까요?".. 카톡 대화 공개 - 머니투데이 뉴스



해당 카톡은 데이터복구 업체의 증거감정서를 받은 내용이니까 어느정도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러 이런 내용을 믿지 못하겠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만, 아무런 증거 없이 심증만을 내세운 사람과 그나마 이런 업체의 협조를 받아서 증거를 내놓는 사람을 비교한다면 후자를 택해야 합니다.


이런 내용이 공개됨과 동시에 양예원에 대한 동정여론은 비난여론으로 순식간에 전환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양예원씨는 어떠한 입장도 공개하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무조건 비난을 하기 보다 어떤 반박이 나와야 할지 조금 더 지켜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사건을 간단하게 요약해서


1. 양예원씨가 2015년경에 피팅모델과 관련된 사진을 찍음

2. 2018년경 비공개로 촬영한 사진이 유출됨

3. 양예원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2015년경 성범죄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을 올림

4. 비난여론이 일던 중 가수 수지가 자신의 SNS에 해당 사건과 관련된 내용을 개진하면서 크게 이슈화 됨

5. 스튜디오 실장이 카카오톡 복구 파일을 공개함


해당 내용을 처음 봤을 때, 최근 미투운동과 관련한 성범죄 폭로 운동이 크게 일었던 만큼 비교적 양예원씨에게 우호적으로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럼에도 사건의 전후관계를 따져보았을때, 반박 불가능한 사실은 양예원씨의 사진이 유출되었다는 사실 하나 뿐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양예원씨의 주장에 불과하기 때문에,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사람들이 해당문제에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확실하게 이야기해서 이 상황에서 비난을 받고 처벌받아야 하는 사람은 사진의 유출자입니다. 그리고 양예원씨의 주장에 합리적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는 2015년에 있었던 일인데 3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러 성범죄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자신의 사진이 유출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최근 미투운동이 일어나 이야기 할 용기가 나서 이제야 발표를 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만, 공개된 카톡내용을 보았을 때는 전자가 더 적절해보입니다.


결론적으로 자신의 외설적인 사진이 유출되었는데, 유튜브 스타인 본인의 이미지의 커다란 훼손을 우려한 양예원씨가 이 사진은 자신의 의지로 찍은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촬영하게 된 것임이라고 주장하기로 마음을 먹고 해당 동영상을 촬영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게 아니라면 자신이 여론을 이용하여 지지를 받고 싶어서 유튜브 채널에 동영상을 올릴 거라면 최소한의 증거를 들고 왔어야 했습니다. 3년전의 일이라고 상대방에게 아무런 증거가 남아있지 않겠거니 생각해서 단순히 성적으로 과격한 표현을 섞어가며 자신이 당했다고 했다면, 그야말로 어설픈 여론몰이에 불과한 것입니다. 


양예원씨도 많이 억울할 것입니다. 자신은 분명히 비공개로 하고 사진을 찍고 유출이 안되게 해달라고 신신당부하였는데 그 사진이 유출되었으니... 속이 얼마나 타들어갈까요. 게다가 비난여론까지 거세게 일고 있으니...


여하튼 그 마음을 다 이해할 수 없겠지만, 그렇다고 없는 사실을 만들어 내어 어설픈 여론몰이를 해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이처럼 그 사실이 들통나게 되었을때, 지지한 주변 사람들에게 배신감은 물론이거니와 정당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혀줄 뿐더러, 자신에게 다가올 충격이 훨씬 더 크게 다가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남자들에게 양예원씨가 비공개로 찍은 사진들이 전보다 배의 속도로 퍼지고 있다고 합니다. 거짓말을 해서 동정을 얻고자 했다면 어떤 내용인지를 떠나서 우선은 비난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만약에 양예원씨가 사진의 유출과 관련된 내용만으로 법적인 대응을 시사하고 여론몰이에 나섰다면, 지금의 상황보다는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전개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떤 경로로 유출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사진을 촬영하고 유출시키지 않겠다는 내용에 서약을 했을 것이기 때문에 그 책임은 분명하게 존재하고, 그로써 처벌하게 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유출로 인한 정신적 피해를 만회하려면 이런 전개로는 부족했을 것이라는 생각은 분명히 듭니다.


이런 양예원씨의 행동과는 관계 없이 비공개 사진을 찍은 사람들이 정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외설적인 사진을 비공개로 찍어서 간직하는 것은 사진에 대한 어떤 예술행위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실장의 주장에 따르면 합의를 하고 사진을 촬영했다고 하지만, 침 질질싸면서 벗은 여자 앞에서 셔터 눌러대는 건 어떻게 되었든 옹호해 줄 수 없는 것들입니다. 이런 사진 찍은 사람들이나 주선한 사람들 반드시 비난받아 마땅하고 처벌받을 것은 처벌받아야 마땅합니다. 여성들도 돈이 아쉽다고 이런데 가서 생판 모르는 남의 컴퓨터 폴더에 자신의 사진하나 끼워 넣을 생각은 과감히 버려야 합니다.


씁쓸하게도 양예원씨의 어설픈 여론몰이가 자신의 피해만 오히려 더 벌려놓았습니다. 엉뚱한 스튜디오에 옹호한 수지까지 피해를 보고.... 편하게 돈 벌려고 했던건지 어쨌는지 시작해서 결과가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겠지만, 여러 방면으로 최악의 결과만 불러온 꼴이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 이 사건으로 인해 현재진행형인 미투운동의 불씨가 꺼지게 만드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심까지 들게 만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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