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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손정민 군의 죽음은 정말 친구 'A'와 연관이 있는 것인가

김창식 2021. 5. 30.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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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을 써봅니다. 하도 답답해서 글을 쓰고 싶어졌어요. 사실 이 일은 제법 된 일이긴 했지만 이렇게 일이 커질 줄은 몰랐습니다. 여러가지 요소가 결합이 되어서 더 큰 화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대략적으로 다들 파악하고 있으시겠지만 故손정민 군이 친구와 술을 마시다가 한강에서 익사한 채로 발견되었다는 사실에 여러가지 의문점이 제기되었습니다. 젊은 나이에 의대에 진학하여 제 꿈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사망한 사실이 더욱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일단 故 손정민 군의 명복을 빕니다.

 

많은 사람들이 故 손정민 군과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를 거의 용의자로 지목하고(사실상 살인자로 지목을 하고) 그에 초점을 맞추어서 수사를 해달라고 요청을 하는 것이다. 그러면 수많은 음모론들을 지어내고 있는데, 친구 'A'씨의 아버지가 엄청난 사람이다. 친구관계가 사실이 아니다. 등등.... 

 

일단 故 손정민 군의 아버지께서 많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시다. 자식을 잃은 애통함이 커서 석연치 않은 죽음이 아무리 생각을 해도 납득이 되지 않을 것임은 내가 아버지의 입장이 아니라도 충분히 이해를 할 수 있다. 아버지의 의문 제기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분명히 정황상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서 문제는 제대로 된 수사의 진행을 방해하는 요인이 이상한 곳에 있다는 것이다. 화제를 끌게 된 사건이다보니 인터넷에서 친구 'A'씨에 대한 의문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신상을 캐려고 시도한다거나, 이미 범인으로 단정짓고 처벌을 하라는 등 이미 살인자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여론 몰이를 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수색기간부터 변호사를 선임한 손정민군의 친구를 매우 이례적이라고 하였는데, 이렇게 친구를 범죄자로 몰아 넣고 있는 상황 자체부터가 이례적이고 심리적으로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변호사를 선임하여 마음을 진정시키려는 의도로 볼 수도 있다.

 

우리의 인터넷 탐정들께서 친구 'A'와 손정민 군의 죽음과 연관이 있다면 그와 관련된 증거를 수집해서 하나씩 실마리를 풀어가야 하는데 이미 답을 정해 놓고 여러 가지 정황을 증거로 갖다붙이고 있으니 경찰의 수사가 납득이 안되는 것도 당연하다. 부모의 입장에서 애통한 것에 너무 몰입을 한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물론 내가 부모의 입장이 아니라서 이런 말을 한다고 할 수도 있다. 과연 그렇게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럼 상대방에 있는 친구 'A'는 단순히 살아있기만 해서 모두 괜찮은 것인가? 그가 정말 손정민 군의 죽음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면 얼마나 억울하고 힘들겠는가. 아직 사실로 밝혀진 것은 손정민 군이 익사를 했다는 사실 뿐인데 왜 그를 범죄자로 몰아넣고 있는 것일까. 만약에 아니라면 그만인 것일까.

 

방구석에서 키보드 치면서 탐정 노릇을 하지말고 일단은 경찰의 수사를 중립적으로 기다려보는게 더 좋지 않을까 한다. 자식을 잃은 부모의 입장도 원통하고 어린 나이에 자신의 꿈을 다 펴지 못하고 죽은 손정민 군의 입장도 원통하지만, 자신은 친구와 술한잔 마시려고 왔는데 친구가 익사를 했다니 그 친구의 입장도 억울하다면 대단히 지금의 상황을 원통하게 생각할 것이다.

 

술을 상당히 많이 마신 것 치고는 석연치 않은 행동이 많다고 하는데, 우리가 필름이 끊기도록 술을 마신다고 해서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는 것처럼 비틀거리거나 술에 취한 사람 답게 행동하는 것만은 아니다. 나도 술에 많이 취해서 널부러져봤고....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상당히 많이 하게 된다. 그런 행동을 아마 친구 'A'씨가 손정민 군에게 어떤 행동을 한 것을 은폐하려고 그런 것 같다고 생각을 해서 이런 비합리적인 행동들이 의심을 더욱 받는 것 같다.

 

대한민국은 증거제일주의, 무죄추정의 원칙을 갖는 민주적인 법치국가이다. 여론에 따라 처벌하고 그런 기조가 나온다면 어느 누가 법을 신뢰할까? 법에는 심장이 없다. 우리는 애통하다 할지라도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결과를 미리 단정해버리는 것은 섣부르고 위험하다. 본인에게도 그런 상황이 닥치지 않으리라는 법은 결코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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