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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실패, 절반의 성공. - 영화 '안시성' 후기 본문
▶영화 '안시성' 포스터
오늘은 안시성 개봉 1일전! 여친느님이 무려 츄잉챗 LIVE를 예매하셨습니다!! 그것도 공짜표로 ^^ 그리하여 무려 200억이라는 엄청난 제작비를 들인 영화 안시성! 그리고 출연한 배우분들을 직접 만나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특히 설현이 나온다고 해서 정말 기대하고 갔었습니다... ㅎㅎ
영화 런닝타임은 무려 2시간 15분(135분)으로 굉장히 긴편입니다. 캐스팅이 어마어마한데요,
조인성(안시성 성주 양만춘), 남주혁(태학도 수장 사물), 박성웅(당 태종 이세민), 배성우(안시성 부관 추수지), 엄태구(기마부대장 파소), 김설현(백하부대장 백하), 박병은(환도수장 풍), 오대환(부월수장 활보), 성동일(토굴꾼 우대), 정은채(신녀), 유오성(연개소문), 장광(소벌도리), 스테파니 리(달래) 등이 출연하였습니다. 마치 캐스팅 비용만 200억을 쓴게 아닐까?(오바하지마...)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ㅎㅎ 영화 제목은 안시성이지만 영어 제목은 THE GREAT BATTLE. 위대한 전투라고 되어 있네요.
안시성 전투는 한국사를 배운 사람이라면 아마 들어는 봤을 법한 전투일 것입니다. 과거 당나라와 고구려가 전쟁을 벌이던 시절에 파죽지세와 같은 당나라의 군대를 안시성에서 불리한 전황을 뚫고 싸워 이겨냈던 전투죠. 물론 그 이후에 고구려는 내분으로 인해 국력이 쳐지고 멸망하게 되었지만, 무려 수나라를 멸망케하고 당나라의 군대를 수차례 싸워서 격퇴시켰던 역사는 고구려가 얼마나 전투를 잘했던 나라인지를 실감케합니다. 요즘 전쟁도 그렇지만 과거 전쟁도 역시 재력으로 승부를 보는 거라, 아무래도 당나라 같은 대국에 고구려가 상대하기는 상당히 벅차죠. 그래서 멸망을 한 것이기도 하고요.
서론이 너무 길어진 듯합니다. 영화를 보고 온 소감과 후기를 생각나는대로 적어볼까합니다.
이후로는 영화의 줄거리를 포함한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한마디로 스포일러!!
확실하게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바로 절반의 실패와 절반의 성공으로 영화의 평을 짓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획기적인 면이 있었다고 하면 연출력이었고, 아쉬운 면이 있다면 스토리라인과 연기력 등의 문제입니다.
영화 전투의 촬영기법은 가히 대단할 정도로 놀라웠습니다. 스카이워커, 드론, 로봇암을 이용한 촬영이라고 하는데 특히 로봇 암은 우리나라에 한대 밖에 없고 사극에서는 처음 사용한 방법이라고 합니다. 현대전의 모습을 고전전투에 활용해보고 싶은 마음에 이런 기법을 도입했다고 하는데, 대단히 성공적이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약간 CG의 처리가 어색한 면이 있기는 하지만, 한국영화가 이 점에서 조금 약한 면을 보이는게 사실이기 때문에 이 정도는 눈감아 줄만합니다. 광활한 전투는 더 웅장하게, 성에서 일어나는 육탄전은 슬로우 모션을 활용해서 더 박진감있게 표현하였습니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안시성은 충분한 흥행의 요소를 갖추었다고 보입니다.
▶ 슬로우 모션을 활용한 전투씬은 가히 압도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몇가지 있었습니다. 특히 주인공 조인성의 발성과 연기력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조인성의 발음이나 말투는 무게감이 다소 떨어지기 때문에 더욱 진중하게 극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또한 전장에서 잔뼈가 굵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모습과 동시에 성주로서 덕망을 갖춘 연기를 보이기에는 조금 부족했다고 봅니다. 조인성의 팬분들에게 그리고 조인성님께는 정말 미안한 이야기지만 배성우님이나 유오성님이 안시성주 양만춘을 했으면 보다 극의 몰입이 좋았을 것 같다는...(죄송합니다.. ㅠㅠ) 명량이 여러 문제점을 안고도 관객을 크게 모았던 이유가 (국뽕도 있겠지만) 최민식님의 진중한 연기력이 성웅 이순신을 더욱 빛나게 했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함께 들었습니다.
▶보기전부터 주인공 캐스팅에 대해 걱정했던 바가 현실로 나타나서 더욱 아쉬웠습니다... ㅠㅠ
또한 극중에 파소(엄태구 분)와 백하(김설현 분)의 러브스토리는 극의 전개와 동떨어진 감이 있어서 몰입을 떨어뜨리는거 같아 너무 안타까웠습니다.(내가 좋아하는 두 사람을 ㅠㅠ) 기마부대와 석궁부대를 서로 운영하면서 사실 전투씬에서도 크게 돋보이는 것도 없었는데 비중있는 조연이다보니 억지로 카메라를 잡는 느낌이 들어서 오히려 제가 민망할 지경이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파소가 이세민을 기습하러 가는 씬에서 백하가 걱정되어 밤에 자기 부대를 이끌고 따라나갔다가 둘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는 방향으로 전개했으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부대를 이끄는 수장이기에는 너무 앳되보여 ㅠㅠ
아니면 백하가 마지막에 눈돌아가서(?) 이세민에게 복수를 하러 가 혼자 외로운 전투를 벌이는 장면 대신에, 그때 차라리 자신의 부대를 이끌고 가서 처절하게 싸우다가 쓰러지는 모습을 보였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웅장하게 음악도 좀 깔고..) 과거 무사라는 영화에 정가남(박정학 분)이 몽골군에 최정(주진모 분)을 구하기 위해 단기로 쳐들어 가는 장면(영화 무사 중 정가남의 출정 장면 - 유튜브)이 비장하면서도 처절하게 그려집니다. 이와 느낌이 비슷하게 분위기를 연출했으면 그 죽음이 보다 무게감 있고 더 여운이 남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많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태학도 수장 사물(남주혁 분)이 자칫 내용에서 뜬금없는 역할이 될 수 있었는데, 제법 무게감 있게 후반까지 극을 이끌어 나가니 오히려 파소, 백하보다 영화에 잘 맞아 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스토리 전개를 좀 무겁게 가져가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원래 제목을 '안시성 : 버려진 자들의 성'이라고 지으려고 했었다는데, 그러기엔 좀 영화가 화기애애한 느낌이 없잖아 있었네요. 특히 토굴꾼 우대(성동일 분)의 희생장면은..... 아쉬운 부분이 컸습니다..(너무 화기애애했어...)
너무 비난만 했나요...ㅎㅎ 연기력 호평을 좀 해보자면 양만춘의 주변을 지켜주신 박병은님과 배성우님 연기력이 돋보였습니다. 좋아하는 배우들이라 기대가 컸었는데, 사극을 한번도 찍지 않으셨음에도 불구하고 내공이 있으셔서 정말 멋지게 찍어 주셨습니다. 무엇보다 박성웅님의 당 태종 이세민 연기가 정말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말을 알아듣지 못하여 그 말투가 어색한지는 모릅니다만, 표정이나 발성에 미묘함을 주어서 순간순간의 감정을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칫 양아치, 조폭, 비리경찰 배우라는 스펙트럼에 갖힐 수 있었을텐데 이번을 계기로 확실하게 이미지 변신이 되었기를 기도해봅니다.
▶ 처음 나왔을 때 진짜 중국인을 캐스팅한 줄 알았습니다...
마지막 전투에 오히려 인상깊은 죽음이 있었는데요, 백하의 수하였던 달래(스테파니 리 분)와 양만춘에게 주몽의 활을 가져다 준 고구려 병사 마로(여회현 분)의 죽음이 바로 그렇습니다. 그냥... 왠지 주목받지 못했던 일개 병사였던 사람들이 카메라에 잡혔을 때는 뭐랄까요... 마치 안시성 전투에 승리를 가져다 준 진정한 주역은 양만춘이 아니라 이름 모를 병사들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해서 그런거 같아요. 이름도 영화 정보에서 보고 알았으니....
이외에 하고픈 이야기가 있다면, 고증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필자는 역사학자가 아니라서 정확한 면은 모르지만 갑옷의 형태나 연개소문과 양만춘의 관계 등에서 일부 비판을 받는 듯합니다. 아니 왜 화살 날아오는데 자꾸 투구를 안쓰니...
아무래도 사극을 만드는데 일차적으로 드는 위험부담이 고증이다보니... 고증에 철저히 신경썼다는 영화들도 비난을 면하기가 어렵다보니 역사물을 찍는 자들의 영원한 숙제와 같을 듯하네요.
추석을 노려서 개봉하는 영화들이 몇 개 있는데 역사극으로는 물괴와 명당 그리고 안시성 이렇게 세 작품입니다. 대략 분위기를 보건대 안시성이 그나마 평이 제일 좋은 듯합니다. 아무래도 전투씬의 연출 기법이 크게 호평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제작비를 많이 들여서인지 손익분기점은 579만명이라고 하는데, 사실 이걸 넘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신과 함께도 1000만을 넘었는데 뭐...)
한줄평과 주관적인 평점
절반의 실패, 절반의 성공.
10점 만점에 5.5점!!
아무래도 새로운 기법을 영화에 잘 구현했다보니 호평에 보다 무게를 줘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츄잉챗은 갔으니... 인증은 해야... 시력이 좋아도 하도 멀어서 ㅠㅠ 배우분들 자세히는 못봤지만 이렇게라도 본게 영광입니다!! 설현씨 팬이라고 해놓고 너무 안좋게 평을 했나요... 죄송합니다...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다들 너무 잘생기고 예뻤어요!!(이제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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