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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 자유화에 대한 나의 견해(2007년에 작성) 본문

정치&사회 이야기

두발 자유화에 대한 나의 견해(2007년에 작성)

김창식 2011. 3. 2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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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참 예전에 이런저런 이유로 적은 것인데 조금 얼토당토 않은 면도 많지만

그 당시의 나로서는 참 잘 썼던 글인듯 싶다.
이제 필자의 소망대로 두발자유화를 거의 다 실시하는 듯 싶고,
더이상 이런데 관심도 없지만 옛날 생각이 나서 올려 봅니다. ㅎㅎ

 

[내    용]

제가 생각해 본 바로는 두발 자유화를 반대하는 이유가 딱히 타당치 못하다는 것입니다.

몇몇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 보겠습니다.

 

'학생의 본분은 공부이며, 그 학업에 정진하기 위해서는 다른 외모에 신경을 쓰면 안되므로, 두발을 단정하게 하여야 한다....'

 

참 반발 이유가 걸작입니다....

 

저것은 표면상의 이유일 뿐 진짜 이유가 따로 내재 되어 있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두발이 단정해야 한다는 사고 방식은 박정희 시절 군사 독재 정권 정도에서 유래 되었나요? 그런 것 같습니다만, 그 당시 군 주요 인물이 대한민국을 통치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두발의 제한을 추측해 볼 수가 있습니다. 군대에서는 모두 짧게 머리를 깎고 들어갑니다. 아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습니다.  변명에 불과한 이유들 말입니다.. 대충 이렇죠..

 

'군대에 입대한 이후로 군사적 훈련이 본분이므로 그 훈련에 정진하기 위해서는 각오를 단단히 다져야 하기 때문에 머리를 박박 미는 것이다.'

 

군대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중점 사항이 아니니까요.

 

여하튼 이 군대에서 나온 두발의 제한이 21세기에 이르러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하나의 의문점을 가지게 되는데.... 왜 군사 독재 정권이 풀린 이 시기에도 두발의 자유화는 이루어 지지 않고 있느냐.... 라는 점이죠....

  

이 대한민국을 현재 잡고 있는 연령층은 3~40대 이상 분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군사 집권 시절에 교육을 받던 대한민국의 학생들이 지금 그 분들이죠.

물론 대한민국의 집권과 두발은 별로 상관관계가 없다고 하겠지만, 소위 이 기성세대라고 불리는 집단이 현재 대한민국의 주도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도 될 것입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기성세대와 신세대를 구별할 이유가 없을 테니까요....

 

그런데 이 기성세대들은 학생들의 두발은 단정해야 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 사고방식이 어디서 나왔느냐를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몇가지로 구별해 볼 까요?

 

첫째, 자신들이 머리를 짧게 깎고 다녔으니까, 그 밑에도 똑같은 관행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보상심리가 작용하고 있다.

 

역시 기성세대들도 억압속에서 머리를 짧게 깎고 다녔을 것입니다. 자신들은 느끼지 못하는 그 억압감에 대한 보상적인 심리가 내재 되어 있어 그것이 학생들에게 돌아가게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꼭 그렇게 드러나지 않더라도, '내가 어렸을 적에도 다 짧게 머리깎고도 학교 다녔었다.' 라는 평소 기성세대가 하는 말들을 들어보면 유추해 낼 수 있는 점입니다.

 

두번째, 1990년대 부터 등장한 신세대에 대한 긴머리 스타일에 대한 잘못된 사고 방식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흔히 서태지와 아이들로 대표되는 1990년대 아이돌 스타들의 특징은 머리가 길었다는 것이죠... 기성세대들은 자신들에 틀에 맞추어진 공간에서 하위 세대 들의 억압에 대한 일탈등을 반항적인 행동으로 간주하며, 눈살을 찌푸렸을 것입니다. 그 이미지가 21세기에 접어든 지금까지도 남아 있어, 머리가 긴 학생들은 왠지 반항적인 행동을 할 것이다 라는 사고방식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세번째, 자신들의 문화적 주도권이 다음 세대로 넘어가는 것에 대한 잘못된 사고 방식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성세대들은 문화적 주도권이 신세대로 넘어가는 것에 대해서, 그것이 자신들의 권력 정도로 생각하여, 결국에는 그 주도권을 빼앗아가는 신세대들에 대한 불만의 표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무슨 소리냐면, 기성세대에서 유행하던 것들이 점점 유행의 대열에서 밀려나 거의 현재에는 무시 되고 있는 그런 생각을 불만스럽게 가지게 되어 학생들에게 자신들의 옛 생활태도를 강요하는 방식으로 나아가게 된 것이라는 거죠....

 

결론적으로, 두발에 대한 규제는 기성세대들의 사고방식에서 나온 것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이제 서서히 세대가 바뀌는 만큼 두발에 대한 사고방식도 서서히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도대체 왜 두발을 규제하고 있는지는 정말 위에 세가지 정도의 생각이 아니더라도, 수많은 이유에서 알아 볼 수 있을 것이나, 두발 자유화에 대해 정말 제대로 반박할수 있는 내용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두발 자유화가 꼭 이루어 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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