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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보물 천국. 국립중앙박물관을 다녀오다.

김창식 2018. 12. 1.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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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0일에 국립중앙박물관을 다녀왔습니다. 고상한척 한다고 차려입고 박물관 갔다가 발아파서 죽는줄 알았네요. 쉬엄쉬엄 보고 그랬어야 했는데, 너무 급하게 본 감이 없잖아 있습니다..... ㅠㅠ 아직도 발이 아파 죽겠네요. 오늘은 종일 앉아서 글쓰고 컴퓨터만 하겠습니다.


스크롤의 압박이 엄청납니다. 문화재에 대한 설명도 많고.... 그냥 휙휙 보시는게 좋을 겁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주변에는 용산가족공원과 국립한글박물관도 있습니다. 진짜 마음만 먹으면 아침에 와서 문닫을 때까지 돌아다녀도 볼게 너무 많아서 다 못볼 거 같습니다.


박물관을 예쁘게 잘 만들었네요. 호수와 잘 어울립니다.


호숫가 정자가 인상적입니다. 이런 풍경 너무 좋습니다. 마침 하늘도 구름이 옅게 낀 것이 보기 좋습니다.


기획전시는 보지 않습니다. 상설전시관만 해도 볼것이 정말 너무너무 많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우리나라 제일의 박물관이라고 할 만큼 가치있는 유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전곡리에서 발견된 주먹도끼는 서양이 문명상 우월하다는 모비우스 이론을 뒤집는 중요한 발견이라고 하네요.


석기시대의 토기들..


보물 제1823호 농경문 청동기입니다. 사진으로 다 담지 못해서 너무 아쉽군요 ㅠㅠ 노트9야 힘내...


보물 제343호인 고구려의 무늬 벽돌입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보던 고구려의 전통문양들이 보입니다.


국보 제191, 192호 신라 금관과 금허리띠입니다. 역시 사진을 거지같이.... 에휴 ㅠㅠ 경주는 아직도 엄청난 유물 유적들이 발굴되는 곳입니다. 


신라는 땅도 구리고 발전도 제일 늦게 했고 힘도 없는데 어떻게 고구려와 백제를 멸망시켰을까요? 인생은 능력보다 운이 중요하다는 진리는 수천년전에도 통했었다는... 건가요?


국보 제3호 북한산 신라 진흥왕 순수비입니다. 원래 북한산에 있었는데 훼손될까봐 여기 가져다 뒀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김정희가 과거 진흥왕이 세운 비석이 맞다고 하면서 비석에 낙서를(....) 해뒀죠. 농담이고 김정희는 금석과안록이라는 책도 만들어서 우리나라 금석문의 연구에 엄청나게 많은 기여를 했습니다. 진흥왕 순수비는 과거 신라의 강역이 어느정도 되는지를 보여주는 아주 중요한 유적이죠.


고려 충목왕 4년에 세운 국보 제86호 경천사지 10층 석탑입니다. 원래 개성에 있는건데 일본의 다나카라는 사람이 빼돌렸다가 영국인 베델과 미국인 헐버트 등의 노력에 의해 1918년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베델과 헐버트는 한국의 국권유지를 위해 애쓴 외국인으로도 유명하죠. 특히 베델은 대한매일신보라는 신문을 발행했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10층 석탑이 두개밖에 없습니다. 홀수를 좋아하는 한국인의 특성이랄까요.... 짝수층의 석탑은 몽골풍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탑골공원에 있습니다. 바로 조선 세조시기에 세운 원각사지 10층 석탑으로 이 탑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탑에 새겨진 불상들이 제법 정교하고 인상적입니다.


고려시대의 청자 정병. 깔끔하고 예뻐서 하나 찍어봤습니다.


조선시대 때 편찬한 고려사. 고려시대 후기에는 조선 건국의 정당성을 위해 왜곡된 측면이 많다고 하지만, 고려시대 연구에 아주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이것 외에 고려시대 때 쓰인 고려실록이라는 것이 있었다고는 하나, 조선시대 때 사라져서 지금은 고려사가 유일한 고려역사와 관련된 정사책입니다.


고려청자들 사진. 너무 예뻐서 도자기만 찍다가 온 느낌이네요... ㅎㅎ


소탑들이 아기자기하고 귀엽습니다.


보물 제1166호 "청녕 4년"이 새겨진 종입니다. 고려 문종시기라고 하는데 보존상태가 아주 양호하네요. 고려 중기 종의 양식을 알 수 있는 귀한 자료라고 합니다.


조선 초기에 제작된 천상열차분야지도의 탑본입니다. 실제로 돌에 새겨진 것을 먹칠하여 종이에 뜬 것입니다. 각석은 경복궁 내부의 국립고궁박물관에 있다고 하니 나중에 가봐야겠습니다. 조선 전기에 천문학의 수준을 알 수 있는 문화재입니다. 중국의 순우천문도를 가져왔다고 하는데, 별자리의 모양이나 위치를 새로이 계산하여 작성한 조선 전용 천문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조선 전기에 제작된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입니다. 과거 제가 포스팅한 적이 있는 지도네요..(링크) 당시의 세계지도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장 잘 모사한 지도라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세종 시기 장영실이 개발한 천문관측기구 혼천의.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199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조선 중기로 넘어갈 수록 과학기술이 오히려 쇠퇴한 것을 보면.... 세종이 얼마나 대단한 왕인지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노비인 장영실을 종3품 벼슬을 주다니...) 장영실은 이것 외에도 혁신적인 발명품을 많이 개발했습니다.


이것은 대동여지도는 아니고요. 정상기가 만든 동국지도입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축척이 표시된 지도입니다. 다만 이것은.... 복제본입니다.


조선 백자도 한 아름다움 하는거 같습니다. 예뻐서 여러장 찍었는데, 사진 업로드 한계 때문에 이것밖에 못 올렸네요 ㅠㅠ


프랑스가 병인양요 때 강탈해놓고 우리나라에게 '빌려' 준 외규장각 의궤입니다. 조선왕조의궤는 그 기록의 치밀함이 상당하여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당시 올컬러 양장본이라는게 어디있겠습니까. 강화도에 있는 외규장각에는 특히 왕이 보는 책들이 많아서 컬러판으로 작성한 책을 두고 나머지 사고에는 흑백을 갖다놨었는데, 하필이면 프랑스 놈(?)들이 강화도를 털어가서.... 프랑스 정부는 문화재의 국외반출은 불법이라고만 반복하는 아몰랑 수법을 통해 전세계 문화재를 자국에 붙잡아 두고 있죠... 자신들이 구매한건 그렇다 치더라도 강탈해 간 것은 돌려주는 것이....


보물 제1901호인 화성성역의궤입니다. 정조시대 지어진 세계문화유산 화성에 대한 건축 종합보고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조선은 가히 기록의 나라일 정도로 기록이 섬세하고 치밀한 것 같습니다. 이 의궤를 보면 당시 화성의 건축방식 그대로 복원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화성의 세계문화유산 지정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책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고종황제의 어진. 사진이랑 비슷하네요. 고종은 무능한 왕인가 비운의 왕인가.. 이야깃거리가 많은 왕이기도 하죠. 


2층으로 갑니다. 각종 서화와 기증받은 물품들이 있는데요, 요기가 미적인 가치가 높은 작품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보물 제547-1호인 김정희 인장이 있네요. 종가집에서 여러가지 물건을 박물관에 기탁했습니다.(훌륭해)


보물 제1877호인 태자사 낭공대사 비석입니다. 이 비석이 가치가 높은 이유는 신라 최고의 명필이라는 김생이라는 사람이 쓴 비석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장승업의 그림이 제법 많았습니다. 그림을 잘 볼 줄은 모르지만 제법 인상적이라서 찍어봤습니다. 보고싶은 고서화들이 참 많았는데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실망했습니다... ㅠㅠ 다음에 리움미술관 가서 많이 보고 오겠습니다.


나전칠기라고 하는 조선의 자개공 기법으로 만든 빗접이라고 합니다. 지금도 나전칠기 공예를 하시는 분이 제법 남아있죠. 예전에는 자개로 장식한 물건들이 뭔가 오래되어 보이고 멋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많이 흐르고 하다보니 생각도 바뀌나 봅니다.


조선의 가구들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었는데요, 화각 빗접과 화각 빗접 등이 있었습니다. 태극무늬를 넣어 예쁘게 꾸몄습니다.


대보적경은 국보 제246호인데요, 송성문이라는 사람이 박물관에 기증을 했다고 합니다. 제 학창시절에 수학은 수학의 정석, 영어는 성문종합영어라고 했었는데, 이 성문종합영어를 만든 사람이 송성문입니다. 평생에 걸쳐서 모은 문화재를 기증하였다고 하니 참 대단하신 분입니다. 대보적경은 일반 경전과는 달리 좀 특이한 포지션에서 편집을 한 것이라 그 가치가 높다고 하는 군요...


보물 제1140호인 묘법연화경입니다. 천태종의 근본이 되는 경전이라고 하네요. 


보물 제929호 기해기사계첩은 당시 70대 노인들의 잔치를 그대로 모사해 놓은 책이라고 합니다. 마치 높은 관직의 어르신들 칠순잔치에 사진 찍어 앨범에 정리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당시의 생활상 등을 자세히 알 수 있는 아주 귀한 자료라고 합니다.


한국에서 보기 어려운 특이한 유물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보물 제904호 청동투구입니다. 기원전 6세기에 그리스에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손기정 선생이 기증한 물품이라고 하는데요, 과거 마라톤에서 우승을 하고 받았어야했던 기념품이었는데,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50년이나 지나서 반환절차를 거쳐 받았다고 합니다. 손기정 선생은 이것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 국가의 것이라면서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고 하네요.


3층에서 찍은 국립중앙박물관의 모습. 역시 평일은 한가하여 꼭 관람은 평일에 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3층은 조각, 공예 및 아시아 관입니다. 하도 걸어서 다리 아파 죽는 줄 알았습니다. 조각, 공예관만 보고 내려갈겁니다.


국보 제280호 천흥사 종입니다. 1010년에 만든 종이라고 하는데, 상태가 아주 양호하네요. 고려시대 종의 양식을 알 수 있는 귀한 문화재라고 합니다.


보물 제338호 신라금관입니다. 하도 예쁘고 깨끗해서 새로 만든 물건인줄 알았습니다. 역시 갓경주....


국보 제119호 연가칠년이 새겨진 부처(연가칠년명금동여래입상)입니다. 우리나라에 거의 없는 고구려 불상인데다가, 뒷면에 금석문이 과거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어 아주 중요한 문화재라고 합니다.


삼국시대 문화재인 국보 제83호 반가사유상입니다. 당시 반가사유상이 많이 유행을 했었다고 하는데요, 당시 불교 미술에 대한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백제 혹은 신라의 유물이라고 추정된답니다. 저는 여기까지만 보고 1층으로 내려왔습니다... 아고 힘들어 ㅠㅠ


1층에 전시되어있는 보물 제360호 월광사 원랑선사 탑비입니다. 통일신라시대의 탑인데, 원랑선사라는 자의 일대기를 담은 비석이라고 합니다. 이런저런 문화유적을 찾아보면서 배운게 정말 많은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원래 외부에도 유적지가 몇 점 더 있어서 보려고 했으나, 보시다시피 석양이 지고 있어서... 아쉽지만 오늘은 철수합니다.


다만 가기전에 기념품 가게에서 배지를 샀습니다. 중전과 임금!! 예쁜게 너무 많아서 고르는데 엄청 애먹었어요.... ㅋㅋㅋ 여자친구와 나눠가지려고 샀어요 ㅎㅎ


국립중앙박물관은 정말 볼 것이 많네요. 다음에는 옆에 있는 국립한글박물관과 경복궁에 있는 국립고궁박물관도 가봐야겠어요. 세상에는 볼거리가 너무너무 많은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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